“진료 단절 방지, 입원의학 이행 치료 체계화 시급”
김준환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교수, 환자 표준 인계·퇴원 전략 제언
2026.10.18 07:14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입원 환자 진료 공간과 담당 의료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행 치료 관리(Transitional Care Management)’ 전략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진료 공간과 담당의가 바뀌는 구조적 특성상 진료 연속성이 저해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손바꿈(인계)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입원 초기부터 연계되는 퇴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 김준환 교수는 최근 대한내과학회지에 게재한 ‘입원전담전문의 시스템에서 이행 치료 관리 전략 : 입원의학전문가를 위한 제언’ 종설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춘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이행 치료는 외래나 응급실에서 병동으로의 입원, 의료진 간 근무 교대, 퇴원 및 지역사회 연계까지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진과 치료 공간이 바뀌는 전(全) 과정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김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환자 첫 진료나 기존 치료 경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료를 맡으면 환자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독립적인 진료권을 가진 모델에서는 첫 면담 시 협진을 통한 진료 연속성을 환자에게 설명하고, 불안이 지속되면 기존 주치의가 일정 기간 회진에 동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외래 교수와 공동주치의 모델 역시 의료진 간 긴밀한 소통을 환자에게 직접 보여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교수는 “급성기 환자가 많은 응급실 경유 입원의 경우 국내 규정상 입원전담전문의가 응급실 환자 처방을 낼 수 없는 만큼 병동 입원 전까지 응급의학과 전문의와의 상시 소통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입원의학연구회, 손바꿈 필수 5개 항목 표준지침 제시


김 교수가 소속된 입원의학연구회는 의료진 간 교대 과정인 ‘손바꿈(handoff)’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표준지침도 제안했다. 


손바꿈은 주·야간 근무 교대, 담당의사 변경, 전과 및 전동으로 구분된다. 미국과 달리 야간 전담 전문의(nocturnist)가 부족하고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병동 비중이 낮은 국내 여건상 대면 인계 원칙이 권장된다.


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는 정보 누락을 막기 위한 필수 항목으로 환자 기본 정보 및 주 진단, 최근 24시간 활력징후와 임상적 안정성, 미완료 검사·시술 결과, 향후 치료 계획, 심폐소생술 거부(DNR)를 비롯한 윤리적 결정 등 5가지를 권고했다. 


아울러 전자의무기록(EMR)에 ‘HEAR 체크리스트’ 템플릿을 탑재, 전달 오류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퇴원 시점 조기 설계…퇴원요약지 내실화 촉구


재입원율을 낮추기 위한 조기 퇴원 전략 수립과 퇴원요약지 작성 방식 전환 필요성도 제기됐다.


예상 재원 기간과 퇴원 후 거처(자택, 타 병원, 가정간호 등), 보호자 돌봄 여건 등을 입원 초기부터 점검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재입원으로 이어져 환자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단순 경과 기록에 그치지 않고 항고혈압제나 당뇨약 등 입원 중 약제 변경 사유, 퇴원 시점의 신체 기능 상태, 차기 외래에서 추적할 검사 항목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인 취약 환자는 사회복지사 및 가정간호사와 협력해 지역사회 돌봄 자원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단순한 전공의 대체 인력이 아니라 입원환자 진료 질을 책임지는 전문가 집단으로 정착돼야 한다”며 “표준화된 손바꿈 프로토콜과 다학제적 퇴원 전략 구축은 입원의학의 전문성과 가치를 입증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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