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0주 산모, 대구서 충남 아산까지 ‘3시간 사투’
지역 병원 16곳 ‘수용 불가’…119 구급대, 관외 연결 이송·치료받고 퇴원
2026.04.11 05:50 댓글쓰기



대구광역시는 최근 “20주차 임신부가 병원 수용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끈질긴 병원 조정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3월 25일 새벽 2시경 대구 동구에서 20주차 임신부가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출동한 119구급대는 산모 상태를 확인한 뒤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대구·경북 지역 주요 병원들이 분만실 포화 및 산과 당직 부재, 응급수술 등으로 산모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임산부 복통은 조산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 전문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의 신속한 이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관내 병원뿐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범위를 확대, 수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관내·외 16개 이상 의료기관에 수차례 문의가 이어졌고, 약 3시간에 걸친 조정 끝에 충남 아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센터는 환자가 질 출혈이나 분만 징후가 없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임을 고려해 장거리 이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장 구급대와 협조해 신속한 이송을 진행했다.


특히 이송 과정에서도 이동 경로 상 추가로 진료 가능한 병원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등 상황 변화에 대비한 대응을 이어갔다.


산모는 병원 도착 후 진료 결과 태아 이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로 확인됐으며, 치료 후 무사히 퇴원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앞으로 산과·소아과·외상 등 특수과 근무 경험이 있는 간호사 및 1급 응급구조사 전문인력을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우선 배치하고, 구급대원을 병원에 상주시켜 치료과정을 익히는 등 전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한층 향상된 119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 수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장시간 이송이 이뤄지는 사례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병원 도착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된 관외 이송 사례는 2024년 7건, 2025년 13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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