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용 신임 병협회장 과제
정승원 기자
2016.05.18 06:52 댓글쓰기

[수첩] 지난 13일 개최된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제38대 병협 회장에 홍정용 대한중소병원협회장이 당선됐다. 4년 전 회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재수 끝에 마침내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홍 신임 회장은 당장 정총 다음날인 14일부터 임기에 들어갔다. 보험이사, 사업위원장, 총무위원장, 부회장 등 병협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만큼 병협 회무 적응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상근 전임 회장이 떠나며 주문했던 병원계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2년이라는 임기도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난 13일 개최된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제38대 병협 회장에 홍정용 대한중소병원협회장이 당선됐다. 4년 전 회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재수 끝에 마침내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홍 신임 회장은 당장 정총 다음날인 14일부터 임기에 들어갔다. 보험이사, 사업위원장, 총무위원장, 부회장 등 병협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만큼 병협 회무 적응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상근 전임 회장이 떠나며 주문했던 병원계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2년이라는 임기도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박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의료계의 고질적인 저수가 문제를 비롯해 전공의특별법,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환자안전법, 메르스 이후 병원 인력 기준 강화 등의 정책이 몰아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산적한 과제들 중 홍 회장이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할 일은 내년도 병원 수가협상을 할 협상단의 구성이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다른 보건의료단체들은 수가협상단 구성을 마쳤지만 병협은 회장 선출 이후로 수가협상단을 구성키로 한 만큼 이제 속력을 내야 한다.

 

특히, 병협은 지난해 1.4%라는 수가 상승률이라는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상근부회장이 사퇴하는 등 후유증을 겪었기 때문에 올해의 협상이 더욱 중요하다. 수가협상은 홍 회장의 리더십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척도가 될 전망이다.

 

전공의특별법에 대해서는 홍 회장이 후보 시절부터 개선 의지를 피력해왔다.

 

홍 회장은 병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전공의특별법 시행이 다가오며 수련병원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수련기관 대표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소통해 발전적 방안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올해 7월 전공의특별법 하위법령 입법예고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개최되는 TFT 회의에서 병원계 의견을 해당법령에 반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병협회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와 간호등급제 개선도 홍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홍 회장은 중병협 회장 시절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성급한 시행을 비판해 왔지만 정부는 조기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홍 회장의 정치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다.

 

병원계 정책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홍 회장의 주요 과제이지만 향후 병협의 체질 개선도 홍 회장의 손에 달려 있다.

 

병협은 지난 2월부터 병협 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배체제를 회장-이사장으로 이원화하자는 논의를 진행했지만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차기 집행부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병협 회장직은 회장에게 전권이 주어지는 대신에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 교차 담임의 원칙 때문에 연임이 불가했다.

 

그렇지만 이번 집행부에서 발전특위 논의를 계속해 병협의 지배체제를 개편한다면 한국제약협회처럼 회장은 외부 인사가 맡고 총회와 의사회 의결권은 이사장이 갖게 된다. 병협이 달라질 수 있는 갈림길에 홍 회장이 서 있는 것이다.

 

그동안 홍정용 회장은 ‘병협회장 선거 재수’라는 부담감을 안고 일부 정책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회장에 당선된 지금 해결해야 할 병원 정책들은 쌓여 있다. 그가 18년 동안 병협에서 보여준 능력을 앞으로의 2년의 임기 동안에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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