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원인 '퇴행성 변화', 스마트폰 등 영향"
성사현 교수(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2024.01.02 05:05 댓글쓰기



외출은 줄고 실내 활동은 늘어나고 있다. 실내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이용해 여가 시간을 보내는 ‘집콕’이 늘며 목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 된 젊은 연령대에서 목 뒤 근육이 뻐근하고 긴장된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목 건강의 위험을 방치하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목디스크나 여러 퇴행성 질환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는 흔히 ‘퇴행성 목디스크’와 혼용 되기도 하는데 이를 구분해야 한다. 먼저 ‘퇴행성 목디스크’는 ‘목디스크’ 전(前) 단계인 경우가 많다.


퇴행성 목디스크는 경추 관절 사이에 있는 추간판 퇴행성 변화로 인해 수분 함량과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외상에 취약한 상태가 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때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경추 후방근육 긴장과 관련돼 뒷목 뻣뻣함 및 통증, 후두부 두통 등이 동반된다.


반면 목디스크는 추간판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에 의해 후방으로 밀려나거나 탈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다. 압박되는 신경에 따라 목 통증 및 어깨와 상지 당김이나 방사통 등이 나타난다.


또한 탈출한 추간판이 머리에서부터 내려오는 척수 전체를 압박해 상하지 강직이나 마비가 나타나는 ‘척수증’이 생길 수 있다.


목디스크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 변화인데 사람에 따라 그 시기와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근육이나 연부조직 강도, 직업 및 생활 환경적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목에서 팔까지 이어지는 통증 발생하면 목디스크 의심


그렇다면 목디스크는 언제 의심해야할까. 일반적으로 목부터 한쪽 팔을 타고 내려오는 통증이 있을 때이다.


특히 팔을 내리고 있는 차렷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팔을 들 때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한다면 이는 목 디스크에 의한 방사통일 가능성이 높다.


목디스크는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 검사와 진료가 같이 시행된다. 전문의는 기본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환자 상태와 거북목 정도, 디스크 간격 등을 평가한다. 그 후 신체 검진을 통해 관절통과 방사통, 척수증 관련 증상 유무를 확인한다.


경증일 경우는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되지만 조기에 근력 저하나 척수증 관련 이상소견이 있을 때에는 MRI와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목디스크를 진단 받았다고 해서 전부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빠른 생활 습관 교정과 운동, 약물치료 병행으로 증상이 나아지는 환자가 더 많다.


이 때는 디스크 탈출 초기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방사통을 호전시키기 위한 소염제와 신경통 약 등을 사용한다. 환자에 따라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의 치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 수개월 이상 반응이 없는 심한 증상이나 조기 근력 저하, 척수증 동반 환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추간판 탈출 위치, 정도에 따라 추간공 확장술, 전방 추간판 제거술 및 유합술 등의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스마트폰 목 건강 악영향···꾸준한 스트레칭 및 치료 중요


평소 목이 뻐근하고 불편하다면 목의 관절을 혹사 시키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목 관절은 운동범위는 넓고 머리 정도만 지탱 가능할 정도로 견고하지 않아 변화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생활습관만 교정하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증상 호전을 경험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학능력시험까지 목 통증을 호소하던 많은 학생들도, 수능이 끝나고 책상으로부터 벗어나면 금방 통증으로부터 해방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 목을 앞으로 구부린 상태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데 이때 목 뒤 근육이 계속해서 긴장하게 되고 경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진다.


이렇게 되면 경추 후관절 및 디스크에 직접적인 하중이 가해지게 된다.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지양하며 중간 중간 가볍게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


목은 관절이 작고 예민하기 때문에 무리한 관절 움직임은 목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때문에 스트레칭을 할 때에도 평소 사용하지 않던 방향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뻐근한 느낌이 살짝 드는 정도면 충분하다.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모니터 높이를 조절해 시선이 정면을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노트북도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고 스탠드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초기 경추 질환은 어깨, 팔 등의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적절한 진찰과 X-ray 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감별할 수 있으며 빠르게 진단되면 수술 이전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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