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운동 후 소변색 짙어지면 '횡문근융해증' 주의"
허혁 교수(부산백병원 신장내과)
2023.12.03 17:24 댓글쓰기

부산백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김모씨는 최근 스피닝을 시작해 첫날 2시간 동안 실내 자전거를 탔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극심한 허벅지 통증이 나타났고 소변 색깔은 마치 콜라와 같은 색으로 변했다.


김모씨는 급히 응급실에 방문한 결과, 횡문근융해증을 진단받아 신장내과에 입원했다. 


이처럼 최근 몸매 다이어트를 위한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횡문근은 가로무늬의 근육으로, 골격에 분포해 골격근이라고도 불린다. 주요 역할은 몸을 지탱하고 신체부위의 운동을 관장하는 것이다. 


횡문근융해증은 횡문근이 손상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과도한 음주, 약물 등 다양하지만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압궤손상, 즉 신체가 무거운 물체에 장기간 눌리면서 생기는 손상으로 일종의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급격히 많아졌다. 고령층에서는 고지혈증 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능력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함으로써 근육이 손상된다. 


근육이 파괴되면서 미오글로빈, 포타슘(칼륨), 칼슘, 인 등이 혈액 속에 쏟아져 나오게 되는데, 약 20~30%의 환자는 콩팥이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넘어서서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급성 신장 손상은 최악의 경우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근육통과 소변색이 붉게 혹은 콜라색(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에 방문해 혈중 근육 효소 수치 및 소변의 미오글로빈을 측정해서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는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수액치료를 통해 소변으로 미오글로빈의 배출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수액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모든 경우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 탈수가 심하게 발생할 수 있는 폭염 등의 환경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또 운동 강도를 천천히 높이고, 중간중간 이온 음료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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