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복부대동맥류, 정기검진 필요'
조진현 교수(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2013.11.03 20:00 댓글쓰기

맥류란 동맥이 정상 직경보다 50%이상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배 속에 있으면서,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동맥 중 가장 큰 동맥인 복부대동맥의 정상 직경은 약 2cm이다. 복부대동맥이 50% 이상 증가, 즉 3cm이상 직경이 증가하면 복부대동맥류라 한다.

 

그러나 복부대동맥류가 있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복부대동맥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대동맥류가 커져 파열되면 병원 도착 전에 60% 정도가 사망한다. 또한 병원에 도착하여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지는 40%마저도 사망률이 30~90%에 이른다.

 

무증상의 복부대동맥류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인원 10만명 당 3명에서 많게는 117명까지 보고되고 있다.

 

복부대동맥류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5배 더 흔하게 발생한다. 남성 복부대동맥류는 50세부터 급격하게 증가해 80세에 가장 많고, 이후에는 빈도가 낮아진다.

 

여성의 경우 빈도가 60세 이후에 급격히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에서 약 5%가 복부대동맥류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드문 질환은 아니다.

 

최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시행한 50세 이상의 성인 남여 혹은 복부대동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한국인의 복부대동맥류의 유병률은 1.1%로 조사됐다.

 

특히 복부대동맥류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흡연력이 있는 65세 이상의 남성에서의 유병률은 4.9%로 조사됐다. 이러한 유병률은 서양의 4~9%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미국에서는 복부대동맥류의 위험군, 즉 흡연 한 적이 있는 65세 이상 남자에 대해 국가적으로 무료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국가 전제적으로 지출되는 의료비용을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파열로 인해 지출되는 의료비용이 무료검진으로 복부대동맥류를 조기에 진단해 파열 전에 치료하게 되면 그 만큼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암질환에 대해 검진을 시행하듯이 복부대동맥류도 검진이 필요하다.

 

동맥류는 다른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에서 동맥류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비침습적인 초음파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초음파 검사에서 동맥류가 관찰되면 CT검사 혹은 MRI검사를 시행한다.

 

복부대동맥류의 치료 방법은 크게 전통적인 방법으로 개복을 통해 동맥류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방법과 방사선 투시 하 스텐트-도관을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장단점이 있다. 개복수술에 의한 복원술은 개복에 따른 복강 및 폐합병증과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이 스텐트-도관삽입술 보다 높지만, 안정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이뤄지면 이후 특별한 추가적인 검사없이 5년 내에 CT검사를 통한 주위 대동맥의 변화를 관찰하면 된다.

 

스텐트-도관 삽입술은 수술적 복원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조기회복 및 퇴원이 가능하고, 수술 전후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률이 낮다. 그러나 스텐트-도관삽입술 후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나 CT을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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