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심장학회 CAVAR 토론회 부당함'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
2012.04.29 17:19 댓글쓰기

 

2012년 4월 20일 심장학회에서 주관한 카바 토론회에서 저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토론에 참여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정당한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카바 수술에 대한 찬성과 반대 여부를 떠나서, 다시는 어떤 학회에서도 저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저는 카바 토론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밝히고자 합니다.

 

사실 저도 카바 토론회에서 카바 수술에 대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발표자의 구성과 토론 순서에서 이미 그들의 목적이 ‘카바 수술에 대한 진실’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몹시 불리할 것을 알면서도 제가 참석한 이유는, 발표를 들을 후학들 중 단 한 명이라도 현재를 지배하는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를 꿈꾸는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저는 토론회를 위하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판막의 움직임의 원리, 수술 동영상을 첨부한 발표 자료를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개발 절차나 수술 성적에 대한 이야기는 어차피 평행선을 그을 것이기에, 학문적인 지식이라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발표가 끝나자 이후 발표를 주도한 세 명은 학회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학문’을 배제한 채, 검증되지 않은 의혹으로 토론을 점철시켰고, 그 과정에서 저는 기본적인 권리마저 철저히 무시당했습니다. 토론이 끝나기 직전, 저보다 20-30살 어린 교수들의 폭언을 들으면서까지 제가 억지로 발언권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저는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국내 어느 의사보다 많은 10,000례에 달하는 수술을 집도했고, 국내 최초 시도, 세계적인 성공률을 기록한 심장외과 의사입니다. 제가 지금도 계속 남들과 같이 판막치환술을 하고 있었다면, 국내학회에서 제게 감히 이런 모욕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토론회에서 기본적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허위 사실로 모욕을 당했습니다. 최고 권위자 위치에 있는 저에게도 이렇게 할 정도라면, 이 토론을 이끈 사람들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젊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 왔을지를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들은 ‘-카더라,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절차를 문제 삼다가, 절차를 해명하면 결과를 왜곡했다가, 결과를 해명하면 다시 절차를 문제 삼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토론회 과정에서 어떤 부당한 일들이 있었는지 낱낱이 밝히고,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모든 자료를 공개해 진실을 밝힐 것입니다. 토론회에서 선언했듯이 자료의 부족으로 인한 의혹을 해소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근거 없이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토론회 과정의 부당성>

 

1. 강의 준비 과정
심장학회는 저에게는 토론회 40여일 전에 발표 초록 제출을 요구해 놓고, 다른 발표자의 강의 내용은 시간을 끌면서 주지 않았습니다. 학회 전날인 4월 19일 오후 2시에야 발표자 3명 중 2명인 정철현 교수와 배종면 교수의 초록을 받을 수 있었고, 나머지 1명인 김덕경 교수의 초록은 결국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제가 발표할 내용을 제공한 반면, 상대방이 제공하는 의혹에 대해 충분히 준비할 기회조차 박탈 당했습니다.

 

2. 발표자의 구성과 시간 배열
토론회의 발표자 4명 중 저를 제외한 3명이 카바 수술에 반대하는 인사들로 구성되었고, 토론 순서는 저의 발표 후 나머지 3명이 연이어 발표를 하도록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발표자들은 지금까지 제가 카바 수술을 발표한 이래 단 한 차례의 학문적인 호기심조차 보인 바 없이, 간접적으로 얻어들은 자료만 가지고 극렬하게 반대해 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각 발표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20분으로, 결국 카바 수술의 이론과 결과 발표에는 20분, 카바 수술을 반대하는 내용에는 60분이 배정된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발표자의 수와 시간 배분에 있어서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3. 해명 기회의 박탈
학회 전날에야 받은 자료에 대해 밤새도록 반박 자료를 만들어서 가져갔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의 발표가 끝난 후 해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토론 시간에는 그들이 만든 질문서에 대답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이 지나갔고, 저는 해명하는 자료를 발표할 시간조차 얻지 못해 시간을 달라고 강하게 요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좌장의 편향성
회의를 주재한 송재관 교수는 카바를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반론하는 저에게는 시간을 극도로 제한했습니다. 또한, 제가 한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결론을 짓는 등, 중립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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