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경기 침체 기조, 글로벌 경쟁이 격화 되는 상황 속에서 협력을 통해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도 현장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의 뜻을 전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대한약사회·한국의약품유통협회·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공동 주최로 ‘2024년 약계 신년 교례회’가 4일 제약바이오협회에서 개최됐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례없는 관심과 지지를 받게 된 제약바이오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됐고, 산업계가 오랜기간 요청한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의약품 개발과 생산, 유통 등 약업계 각자 영역에서 책임감을 가지게 되면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작년 국내외 힘든 여건 안에서도 약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각자 맡은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국민건강의 든든한 기둥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약업계는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유통 및 조제 전반에 이르기까지 각 주체가 확고한 책임감을 갖고 국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 "글로벌 공동연구 기반 2조원대 보건의료 분야 R&D 투자"
정부와 정치권도 소통과 협력을 통한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을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산업 현장에서 협업은 물론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식약처는 지난해 국회와 디지털의료제품법, 규제과학혁신법도 마련했다”라며 “WHO가 인정한 우수 규제 기관 목록의 의약품과 핵심 분야에서 스위스와 함께 세계 최초 등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과들을 통해 제약산업계가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해에도 식약처는 따뜻한 규제기관, 역동하는 규제기관으로 소통하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상반기 내 K-바이오 투자 펀드 6000억 조성 ▲2조원 규모 보건의료 R&D 투자 지원 ▲AI활용 신약개발을 위한 융복합 인재 양성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작년은 제약업계가 굉장히 어려웠지만 신약 기대주들이 성장하고 있고, ADC 기술 수출은 8조원 가량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CDMO, 바이오시밀러 등 생산에 있어 대폭의 세액공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 K바이오투자 펀드 달성을 통해 2025년까지 달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동 연구를 통해 2조원 규모 보건의료 분야 R&D 투자를 확대하고 신약개발 등을 위해 인력양성, 세제지원 등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에서도 약업계에 대한 정책적 차원의 지원과 소통,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연홍 회장과 오유경 식약처장은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어 함께 쌍두마차로서 협력하면 융성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약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이오헬스는 한국의 성장동력”이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디지털헬스 법안들도 신약개발 등과 접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통합돌봄법 통과 등 보건의료인들이 협업할 환경이 지역사회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올해 바이오헬스, 제약, 의료환경 구축을 위해 다 같이 즐겁게 뛸 거로 믿는다”고 제언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도 “여기 계시는 바이오 제약업계가 함께 하면 길이 된다"라며 "국회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정책적, 입법적 뒷받침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례회에는 주요 내빈으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은영 보건복지부 정책국장, 서정숙, 전혜숙, 신현영 국회 보건복지위원,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오정완 원장,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 백승혈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 이미옥 대한약학회 회장, 김정태 한국병원약사회 회장, 홍성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원희목 전 제약바이오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계에서는 휴온스그룹 윤성태 회장(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대웅 윤재춘 부회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제일약품 한상철 사장, 삼일제약 허승범 회장, SK케미칼 김윤호 대표, 한독 백진기 부사장, 한국유나이티드 강원호 대표, 윤석근 일성신약 회장(9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외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 한올바이오파마 박승국 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