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만 심각, 관심‧인식‧교육 3박자 절실"
홍용희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2023.09.25 11:05 댓글쓰기

[특별기고]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이 COVID-19 유행을 겪으며 더욱 증폭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 공중보건 위기 상태로 인식"


전 세계적으로도 소아청소년 비만은 공중보건 위기 상태라고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다.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소아청소년 특성상 높은 칼로리 섭취나 적은 신체 활동은 전적으로 아이들 본인의 의사라기보다 주어진 환경과 처한 상황에 의해 이뤄지기 마련이다. 


교정이 불가능한 출생 체중, 유전적 요인, 사회경제적 요인 등도 소아청소년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다. 비만이 전부 타고난 탓이라고 생각해도 안되고, 모두 개인 잘못으로 오인해서도 안된다.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높은 확률로 비만한 성인이 되고 20~30대 젊은연령, 그리고 10대에서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간질환 등이 동반된다. 


2형 당뇨병을 비롯한 이런 질환들이 성인들만의 질병이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정신과적 문제를 비롯해 자존감 저하, 교우 관계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청소년 및 젊은층 비만 합병증, 오랜시간 질병 동반 생활 불가피"


청소년 연령이나 젊은 청년에서 비만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긴 시간을 합병증을 앓는 채로 살아가야 한다. 


사회생활 가장 활발한 젊은 청년 연령에 질병 이환으로 사회생활, 경제 활동에 지장이 생기고 정신건강 문제도 높은 확률로 동반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시기 비만 예방과 적극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나마 부모나 가족이 비만에 대한 개념과 의지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나중에 자연스럽게 다 키로 간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영양 결핍이 흔한 시대에는 영양 상태가 좋을 것을 시사하는 다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들이 키가 더 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영양이 풍족한 시대에 과영양으로 인해 비만이 발생하면 골연령이 빨라지며 성조숙증 또는 조기 사춘기가 발생해서 최종 키는 오히려 작아지게 되므로 잘못된 인식이다. 


아이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교정은 아이들이 클수록 고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어린 나이에 좋은 식습관을 갖게 해주고 신체 활동을 생활화시켜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시기는 성장 및 발육이 왕성한 시기이므로 무조건 먹지 못하게 하거나 적게 먹게 하는 것은 안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서 비만이 되지 않는 식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님 생활 습관 및 신체활동, 식습관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부모님과 가족들의 관심과 도움 없이는 비만이 나아질 수 없다. 


심각한 저출산 국가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성인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한 국가적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부모님들의 올바른 인식도 필요하겠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만 예방교육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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