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덥고 안은 춥고, 대상포진 발병 초래"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
2023.09.04 04:57 댓글쓰기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 거의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최고 온도가 30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바깥에서는 더워서 땀이 흐르다가도 실내에 들어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면 추울 정도로 냉방을 켜는 곳에 있다보면 냉방병이나 감기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지면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1차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대상포진, 7월~9월 환자 많이 발생하고 60대~70대 최다 발병"


특히 7~9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두 해 모두 8월에 가장 많았다.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에어컨 등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대상포진 발병율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는 2010년 48만5,544명에서 2016년 69만2,266명으로 43% 증가했다.


주로 걸리는 연령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성인이다. 연령별로는 60~70대에서 가장 환자가 많았다.


대상포진은 부위에 따라 안구 대상포진이나 안면마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신경원성 방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령의 환자, 특히 면역 억제 상태 환자에서는 범발성 대상포진 및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 대상포진 환자는 신경통 위험도가 높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수일 전부터 해당 부위 통증이 발생한다. 미열,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이러한 증상만으로 대상포진을 의심하기 어렵다.


하지만 찌릿찌릿한 통증이 편측으로 발생하는 경우 대상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 등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항바이러스제 빠른 투여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1주일간 주사 또는 복용해야 하며,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 정도를 감소시켜 추후 신경통을 예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 통증에 대해 적절한 진통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으며,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도 사용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잠복 상태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예방접종 이외 치료법은 별도로 없다.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글릭스의 경우 90% 이상 예방효과가 있다. 50세 이상에서는 예방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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