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류마티스내과 펠로우(전임의) 과정 시작 '단 3명'
차훈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2025.05.16 05:26 댓글쓰기



의대 증원 정책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보상체계로 기피현상이 심화하면서 올해 류마티스내과 펠로우(전임의) 과정 수련을 시작한 사람이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제45회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KCR2025)'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관절, 근육, 인대, 힘줄, 뼈 등의 근골격계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전신 염증을 유발하거나 장기 손상을 동반하는 자가면역 질환은 중증질환으로 분류된다.


특히 전신 장기를 침범하거나 심각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성 류마티스 질환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류마티스내과 기피현상 심화로 전문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차훈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류마티스내과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다. 전문의 응시자가 지난해 5명에 그쳤다. 전전년도에는 10명이었고, 20명 가까이 된 적도 있다. 올해는 다행히 10명이긴 하지만 펠로우를 마치고 취직했던 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펠로우 과정을 시작하는 분은 전국에 3명이다. 아주 어려운 형편이다"라고 밝혔다.


"희귀·중증 난치질환 대책 마련 시급"

"저수가 등 열악한 보상체계로 기피현상 심화"


차 이사장은 펠로우 감소 이유에 대해 "의정갈등으로 전공의 수련을 마친 이들이 적어진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수년동안 류마티스내과가 내과 내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과가 아니라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류마티스내과가 다른 분과에 비해 미래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기저에는 낮은 수가체계와 보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학회는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토론회 등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 이사장은 "정책토론회에 참여했을 당시 필수의료 지원 패키지가 정부에서 발표되는 등 여러 의료 혁신 방안들이 나왔는데, 류마티스 질환자들이 대부분 속해 있는 희귀·중증 난치질환 환자들에 대한 특별한 방안이나 대책은 없어 우려감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에게 기회될 때마다 이야기하고 있으며 정책간담회나 심포지엄을 통해 대국민 홍보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시적인 결과는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차 이사장은 "위원회나 기관, 기구 등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단일화된 창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면서 "대선 이후 의료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류마티스학회는 환자들이 더 빠른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와 꾸준히 이야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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