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트라이커는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인공관절 수술로봇 최신 동향과 향후 국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에린 브로스키 동아시아 총괄 부사장, 알스터 맥클린 아시아 태평양 정형외과 사업부문 총괄이사,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가 참석해 글로벌 및 국내 시장 흐름과 비전을 설명했다.
스트라이커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 의료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한국 법인은 1989년 설립 이후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주요 분야에 걸쳐 혁신 제품을 공급해왔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로봇 '마코'로 국내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스트라이커 직원들이 인공관절 수술로봇 '마코 스마트로보틱스' 시현을 하고 있다. 구교윤 기자
"대한한국 고령 시대 진입, 로봇수술로 환자 수요 대응 가능"
이날 브로스키 부사장은 국내 고령화 문제를 짚으면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슬관절학회 '퇴행성 관절염 가이드북'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 67세 이상의 고령 인구에서 유병률은 37.8%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유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국내에서만 연간 10만 건 이상 시행되는 수술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향후 수요는 현재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로스키 부사장은 고령화 사회에서 마코가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브로스키 부사장은 "마코는 3D CT 기반 소프트웨어로 환자별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 분석한 뒤, 최적화된 절삭 범위와 임플란트 위치를 사전에 계획한다"며 "수술 중에도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다리 정렬과 인대 균형을 지속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코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수천 대 이상 상용화돼 있으며, 18년간 150만건 이상의 임상 경험을 통해 기술 안정성을 입증했다"며 "한국에서도 고령화 트렌드에 맞춰 고품질 로봇 수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트라이커에 따르면 마코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은 ▲출혈량 감소 ▲수술 후 통증 완화 ▲빠른 보행과 회복 등을 통해 기존 수술 대비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
실제로 마코 수술 환자는 수술 3일(77시간) 이내 조기 보행이 가능하며, 회복시간과 물리치료 횟수도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 비중 20% 돌파…국내 도입 확대"
이날 자리에서는 알스터 맥클린 아시아 태평양 정형외과 사업부문 총괄이사가 나서 기술적 우위를 피력했다.
특히 그는 로봇 팔이 계획된 범위 내에서만 절삭을 허용,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햅틱(Haptic Guidance)' 기술을 강조했다.
햅틱 기술은 사용자가 직접 만지거나 조작할 때 물리적인 저항이나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수술 집도의가 로봇 팔을 직접 조작할 때, 계획된 절삭 범위를 넘어가려고 하면 로봇이 즉시 저항을 준다.
이 저항감 덕분에 뼈를 절삭할 때 수술 계획 범위 안에서만 작업이 가능하게 돼 주변 인대나 신경 등의 손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 울타리(Fence)'를 만들고, 의사가 이를 넘어가지 않게 잡아주는 기능이다.
이어지는 자리에서는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도 나서 국내 시장 현황을 설명하며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심 대표는 "국내 인공관절 수술 가운데 약 20%가 로봇 수술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마코를 통한 것"이라며 "특히 지난 5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는 향후에도 마코를 중심으로 국내 정형외과 수술 정밀성과 환자 맞춤 치료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마코는 3월 기준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한림대 강동섬싱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강동성심병원, 천안순천향대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전국 병원에 도입돼 있다. 누적 수술 건수는 수만 건 이상이다.
심 대표는 "마코 수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카데바 워크숍 등 의료진 대상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교육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이를 통한 철저한 품질 관리가 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도화된 기술 개발과 함께 전문가 대상 교육 및 임상 연구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