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병 버금가는 종병 위상, 100년 발전 토대 마련"
김희열 부천성모병원장
2023.10.24 05:30 댓글쓰기



부천성모병원은 1958년 서울 미아리에 30병상의 작은 의원으로 시작했다. 6.25 전쟁 직후 힘든 시기를 보내며 의료활동에 힘쓰던 병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대규모 의료기관이 들어서면서 1983년 대표적인 의료 낙후지였던 경기도 부천시로 위치를 옮겼다. 당시 부천시에는 종합병원이 없어 주민들은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인천이나 서울을 찾아야 하는 의료취약지였다. 부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개원한 부천성모병원은 40년 동안 환자중심 전인치료를 실천하며 지역사회 의료 발전과 건강 증진에 기여해 왔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의료기관으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음에도 병원은 늘 경제성이 아닌 ‘환자 중심’ 가치관을 고수하며 부천시민들의 ‘가족 병원’으로 거듭났다. 40년 동안 꿋꿋하게 경기 서남권 주민 건강을 지키며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부천성모병원 김희열 원장을 만나 경영 비전과 향후 운영 전략 등에 관해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최첨단 진료환경 조성하면서 의료시스템 재정비" 


김희열 병원장은 2023년 9월 제20대 부천성모병원장 임기를 마치고 최근 제21대 병원장으로 연임을 시작했다.


그는 이전 임기 동안 병원이 10년 동안 진행되던 대규모 프로젝트 ‘재창조사업’을 마무리했다.


부천성모병원은 부천시 최초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시설을 재정비하는 재창조사업을 진행했다.


2012년 지하 주차장 신축 공사를 시작으로 수술실 증축 및 수술로봇 및 방사선치료기기 등 고가 의료장비 도입을 통해 경인 서부지역 중증환자를 위한 의료시스템을 재정비했다.


김희열 병원장은 “개원 당시에는 우수한 장비와 시설을 갖춘 병원이었지만 4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외적으로 여러 난관에 부딪혀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재정비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대형병원에 뒤처지지 않는 최첨단 진료환경을 조성해 환자들에게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부천성모병원은 10년의 대규모 장기 사업 진행 도중 메르스와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위기를 두 차례 겪어야 했다.


그는 “재창조사업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했던 시기에 코로나19가 겹쳐 어려움이 더 컸다”며 “남은 임기 동안 경영 정상화를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익을 회복하는 게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김희열 병원장은 지난 임기 동안 ▲환자경험평가 전국 종합병원 5위, 경기도 1위 ▲심뇌혈관 전문의 동시 진료 ‘혈관센터’ 오픈 ▲간호간병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 최우수 등급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그는 “힘든 시기에 믿고 따라온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남은 임기도 환자와 교직원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환자 편의 제고 최우선 고려, 최상 의료 기반 가족병원 지향"


부천시에는 2곳의 대학병원이 있다. 종합병원인 부천성모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인 순청향대부천병원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 분류되면 종별가산제도로 30% 가산 수가를 받을 수 있지만 부천성모병원은 상급종병 진입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명성과 위상만 놓고 보면 상급종합병원을 지향함이 마땅하지만 환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경영진 철학 때문이다.


김희열 병원장은 “처음부터 상급종합병원을 꿈꾸고 부천으로 이전한 게 아니다”라며 “3차 종합병원 수준의 대학병원이 2차 종합병원으로 있는 것도 지역주민을 위한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상의 의료로 사람 중심 병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환자와 직원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병원으로 거듭나 생명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환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 비전 덕분에 부천성모병원은 꾸준히 병원을 찾는 ‘단골 환자’가 많다.


그는 “환자 중 부천 지역민이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설립 초기 성가병원이었던 영향도 있겠지만 가족병원이라 생각하고 편히 찾아 주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병원 방문 후 만족감을 표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추천하는 경우도 많다”며 “과거에 설문조사를 통해 병원 방문 경로를 물었을 때 지인 추천이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환자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서로 존중하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김희열 병원장은 병원의 수평적 문화 확산을 위해 주기적으로 출근 전 병동에 내려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또한 직원 격려 차원에서 무작위로 직원 5명을 추첨해 함께 저녁식사를 갖는 행사도 한 달에 한 번 진행 중이다.


그는 “교직원이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할 수 있다”며며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보직자와 만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주 만나고 대화하니 교직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끈끈한 직원 유대관계는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부천성모병원은 지난 2021년 환자경험평가 전국 종합병원 5위 경기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가톨릭의료원 법인 자체적으로 조사한 환자 만족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희열 병원장은 “병원은 재창조사업과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환자경험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ESG경영 혁신 기반 거점병원 입지 강화"


올해로 개원 65주년을 맞은 부천성모병원은 외부 재정비를 마치고 내부 강화를 통해 향후 100년을 나아가고자 한다.


김희열 병원장은 “안전한 의료환경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경인 서부지역 거점병원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향후 남은 임기는 ESG 혁신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위원회를 발족하고 전략과제를 선포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사회공헌활동에 힘쓰고 더 좋은 진료환경 및 근무환경을 보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톨릭 의료기관으로 영성 기반 원칙을 중시하고 신뢰 기반 동료애를 만들어 최상의 의료로 환자에게 봉사하고 신뢰받는 병원이 돼 100년을 향해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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