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뇌졸중 환자 응급실 뺑뺑이 최소화"
방오영 뇌졸중센터장
2023.10.04 05:24 댓글쓰기



왼쪽부터 신경과 김형준 교수, 방오영 교수(센터장), 정종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가 사회적 요구도가 높은 뇌졸중 환자의 응급실 뺑뺑이 최소화에 나선다.


"골든타입 필수 뇌졸중·심근경색 전용 예비병상 '3개' 확보"


골든타임 확보가 필수적인 뇌졸중 치료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뇌졸중·심근경색 전용 예비 병상’ 3개를 확보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대형 3차 병원의 경우 병상당 수익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단임에도 뇌졸중 대응을 위한 초강수를 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방오영 뇌졸중센터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맥 내 혈전제거술’ 선진 프로토콜을 도입해 급성 중증 뇌졸중 환자 치료 환경 및 시스템 강화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응급실 예비 병상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 치료 지연이 없도록 시스템적으로 준비된 상태며, 이를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교수들로 구성된 ‘급성 뇌졸중전담팀’이 24시간 대응한다.


최근 뇌졸중 치료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빠르게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를 선택할 수 있고, 뇌졸중 치료의 빠른 발전으로 높은 치료율을 보이며 급성 뇌졸중 치료가 한 단계 진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가 진료 운영을 강화하며 뇌졸중 치료 트렌드 선도 및 재도약을 시작했다.


방오영 뇌졸중센터장(신경과)은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첫 ‘뇌졸중센터’ 개설 이후 뇌졸중 치료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앞으로도 뇌졸중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발전과 도전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교수
삼성서울병원 "뇌졸중 치료 시스템 대대적 개선"


뇌졸중 환자의 경우 응급실에 늦게 도착하거나 정도가 매우 심하면 급성 뇌졸중 치료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다수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지난 8월 센터 내 뇌졸중 환자 진료 운영 강화를 위해 전반적인 치료 시스템을 개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급성 중증 뇌경색 발생 시 시행하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Intra-arterial thrombectomy)’에 대한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 표준진료지침(Critical Pathway) 개정이다.


기존에는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 환자’를 기준으로 ▲큰 허혈성 손상부위(large ischemic core)를 가진 환자 제외 ▲CT에서 뇌 손상도를 점수화한 ASPECTS(Alberta Stroke Program Early CT score)가 6점 이상인 환자 ▲확산강조 MRI(diffusion MRI)에서 허혈 손상 부위가 70ml 이하 조건 내에서만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뇌경색에서 빠른 혈관 재개통이 이뤄지지 않을 시 뇌세포 손실이 지속해 결국 영구적인 후유 장애가 생긴다.


이에 뇌경색 주변부 내 회복 가능한 조직의 부피가 작더라도 이를 살리는 것이 환자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최근 이와 관련해 무작위 대조군 임상 연구가 시행됐고 그 결과, 이전과 비교해 회복 가능한 조직의 부피가 작더라도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여러 연구를 근거로 변경된 삼성서울병원 표준진료지침에는 ▲허혈 손상 부위가 이전 기준과 비교해 더 큰 환자 ▲더 작은 동맥에 폐색이 발생한 환자 ▲기저동맥 폐색이 발생한 환자 ▲증상 발현 24시간 초과부터 72시간 이내 환자가 추가됐다.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 허혈 손상 부위가 작은 대뇌동맥 폐색 환자만 치료한 1, 2차 STAT 시스템을 개선해 더 많은 환자에게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 급성 뇌경색 환자들에게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조영실
시스템 개선 바탕은 '치료 환경' 구축


진료시스템 개선에는 치료 환경 개선이 뒷받침됐다. 발전된 ‘뇌 영상 및 인공지능 기법’이 대표적 사례다.


뇌졸중센터는 혈관 재개통 치료를 위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뇌 MRI/MRA(자가공명혈관조영술)를 실시간 자동화된 방식으로 분석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정밀한 뇌경색 부위와 반음영 부위 부피 측정과 타깃이 불일치한 측면상(target mismatch profile)을 확인하고, 허혈성 병변 신호를 바탕으로 뇌경색 발생 시각을 예측할 수 있다.


또 머신러닝 기반 경사 에코(gradient echo) 영상을 바탕으로 혈관 폐색 원인이 되는 혈전 상태를 예측,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급성 뇌졸중 환자 진료 운영에는 수술 전후 관리도 포함되어 있다.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혈관질환 특성상, 심장센터와 협력을 통해 ‘다혈관질환 클리닉’을 매주 운영하고 있다.


최근 9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에서는 폐렴 발생률이 0%로 확인되며, 포괄적 재활치료 및 합병증 예방 간호까지 전반적 환자 관리에 대한 성과도 두드러졌다.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해당 평가에서 9회 연속 1등급을 획득했고 가감지급사업이 시행된 이래 6차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되며 높은 성과를 이어왔다.


뇌졸중 치료 프로토콜 개정을 주도한 신경과 김형준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지속적인 시스템 구축과 최신 연구 결과로 급성 중증 뇌졸중 진료 운영을 강화했다”며 “많은 뇌경색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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