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테크 기업 70% 실패, 차별화된 펀딩 필요"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
2023.08.28 05:47 댓글쓰기



벤처블릭 이희열 대표(좌)와 김소영 차장(우)이 8월 24일 위워크 삼성역 2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구교윤 기자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모델이 등장하고 있지만 전 세계 메드테크 기업 10곳 중 7곳은 실패를 겪습니다. 벤처블릭은 스타트업 제품 개발부터 검증 및 출시까지 단계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헬스케어 혁신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30여 년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리더로 활약하다 스타트업 창업자로 제2 도전에 나선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가 최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근황을 전했다.


이희열 대표는 머크, BMS, 바이엘,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제약사와 의료기기 회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을 역임해온 한국인 중 몇 안 되는 경영자다.


아시아인 최초 Fortune 500대 기업에 포함된 2개 회사 ​최고경영자를 지냈으며 바이엘 창립 150년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최고경영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벤처블릭(VentureBlick)은 이희열 대표가 오랜 기간 몸담았던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을 살려 2022년 9월 설립한 메드테크(MedTech) 기업 투자 회사다.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벤처캐피탈이 기존 방식대로 투자하는 것을 보고 아쉬움을 느꼈고 직접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뛰어들었다.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한국, 중국, 미국, 독일, 호주, 인도 등 세계 7개국에 법인을 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맞춤형 지원 기반하에 글로벌 진출 지원 절실"

"전 세계 50여개국 1400여명 자문위원 보유, 유망기업에 의사가 1만불 단위 직접 투자"


벤처블릭은 대규모 글로벌 헬스케어 네트워크인 'VB Advisory Network'를 기반으로 전 세계 메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투자'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벤처블릭 차별성인 VB Advisory Network는 전 세계 50여 개국 1400여 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30개 이상 전문과 의사 및 업계 전문가들이 스타트업 평가와 검증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존재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이 산업에 대한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전문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벤처블릭은 ​헬스케어와 투자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문 위원은 신중한 선발 과정을 거쳐 위촉되며 임상적 유용성과 기술력, 상업적 실현 가능성 등 단순 검토 이상의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벤처블릭 이희열 대표. 구교윤 기자

벤처블릭은 회사 규모가 크든 작든 이해 당사자들이 유기적으로 협업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금만 유치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벤처블릭은 단순한 투자가 아닌 헬스케어 스타트업 유연성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신속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싱가포르, 중국 스타트업 2곳에 총 260만달러(약 34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벤처블릭이 내세운 또 다른 차별성은 바로 의사가 직접 참여하는 투자다.  이 대표는 "전세계 각지에서 신청받은 초기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업 계획을 벤처블릭 글로벌 의사·의료진 풀에서 검토하고, 나아가 의사들이 1만 달러 단위로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헬스케어 전문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각오다.


이날 이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저조한 해외 진출에 아쉬움을 표하며 벤처블릭이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200억 규모의 벤처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며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우리와 협력해 해외 진출 기회를 늘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 매출 1조원이 나올 수 있는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0조원을 낼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기업을 발굴, 육성해 스타트업 성장 ​여정을 돕고 유일무이한 헬스케어 전문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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