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병원 건립 한길안과병원 "제2 중흥기 시작"
최진영 원장
2023.07.21 05:50 댓글쓰기

말 그대로 ‘파죽지세(破竹之勢)’다. 1985년 개원 이후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38년’이라는 세월동안 ‘안과’ 외길을 묵묵히 걸어온 한길안과병원은 인천 지역 유일한 안과 전문병원을 넘어 대한민국 안과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연간 외래환자가 23만명에 달하고, 5000건이 넘는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고난도 술기를 요하는 망막수술은 1년에 1000건 이상을 수행 중이다. 한길안과병원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많은 환자에게 보다 상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신관을 오픈했다. 이를 계기로 의료진을 대대적으로 보강해 진료 역량을 강화했고, ‘수술지원센터’ 개소 등 진료 시스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길안과병원 제2의 중흥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진영 병원장은 “변함없이 한길을 가되 환자를 위해서는 새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온고지신(溫故知新)에 기반한 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 취임 4개월 지났다. 그동안의 시간을 술회한다면

망막병원 개원 시점에 취임해 정신없이 4개월을 보냈다. 병원이 규모를 확장해 큰 도약을 준비하는 중차대한 시기여서 어깨가 무겁다. 개인적으로나 병원 차원에서나 새로운 도전 과제가 주어진 만큼 부담감 못지않게 의욕과 포부 또한 크다. 무엇보다 ‘망막병원’으로 명명된 신관이 아직 100% 가동하는 게 아니라서 마무리에 신경 쓰고 있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관도 전면적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연말까지 환자 편의를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시공을 마칠 계획이다


- 신관 규모와 시설은 어느 정도인가

신관은 지하 2층, 지상 10층, 연건평 6354㎡(1922평)으로 본관보다 약간 작은 규모다. 본관과 신관을 합치면 연면적 1만5118㎡(4573평)에 달해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크다. 신관은 2~4층 3개 층을 외래 진료실로 꾸며 1일 최대 1000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또한 53개 병상을 설치해 본관을 합쳐 총 81개 병상을 갖췄다. 환자를 위한 편의공간으로 1층에 커피숍을 두었고, 10층에는 40평 규모의 직원쉼터를 마련해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 80대 규모 주차시설을 신설해 고객들의 주차 편의를 높였다. 신관은 본관과 건물 층고를 균일하게 맞춰 미래에 환자들의 동선 단축을 위한 연결통로 설치에 대비했다.


- 한길안과병원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많다. 안과도 내과 못지않게 진료 분야별로 세분화돼 있다. 전안부센터를 비롯해 망막, 녹내장, 사시·약시·소아안과, 성형안과, 시력교정 등 6개 센터와 1개의 클리닉을 두고 있다. 여기에서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한 신진 의사들이 지식과 술기를 공유한다. 안과 전문의만 37명에 내과, 마취과, 일반의, 전공의를 합하면 의사만 47명이다. 외래 진료과는 안과, 내과 2개 뿐인데 웬만한 종합병원의 2배 많은 의사들이 근무하는 셈이다. 망막센터의 경우 안과 전문의만 13명이 포진해 있을 정도다. 내과는 안전한 수술을 위해 사전 진료를 담당하니 중요하고, 마취과는 안전한 수술과 응급조치를 위한 필수과목이어서 어느 파트보다도 우수한 의료진의 배치가 필요하다. 대학병원에서 안과는 상대적으로 주목받기가 쉽지 않아 최첨단 의료장비 구입에 애로가 많고 시간도 걸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한길은 안과 한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에 최신 장비의 신속한 도입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안과 전문병원 최초로 전체 병동에 간호간병 서비스를 도입해 수술환자 편의를 높였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다. 본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10월쯤에는 수술실이 현재 6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망막박리 등 중증 안과환자의 신속한 수술이 가능한 것도 내세울 만하다. 진료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부와 검사파트 직원들의 성실함과 유능함도 돋보인다.

 

- ‘최초’, ‘유일’ 등 수식어가 즐비하다. 비결이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이 강하다보니 그 결과물로 주어진 영광인 것 같다. 2011년 6월에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당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도전해 성공한 사례다. 지난 2월에 4주기 인증까지 통과했다. 의료 질과 환자안전에서 모두 정부 인정을 받았다. 의료기관 인증 외에도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평가에 적극 참여해 모두 통과하는 기록을 세웠다. 안과 전문병원도 4주기 연속으로 지정됐고,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지정을 포함해 정부가 시행하는 3개의 인증평가를 모두 통과한 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안과병원 최초로 마취 적정성 평가 1등급을 획득한 사실도 자랑스럽다.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2019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Medical Travel Awards’에서 국내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의 국제 안과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랑만 늘어놓은 셈이 됐는데, 어렵게 획득한 영광이 퇴색되는 일이 없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 외국인 환자 유치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길안과병원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에 3회 연속 지정됐다. 해외와 국내 모두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주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 인접 국가에서 많은 환자들이 내원한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 꾸준히 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다. 게다가 그들 나라에서 가까운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점도 작용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통역 지원과 공항 픽업, 수술 후 상담 관리 등 제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강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는 만큼 더 많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2000평 규모 신관 오픈으로 규모화 실현

47명 정예 의료진 포진, 웬만한 종합병원 능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센터 등 스마트병원 구축

최상 진료 제공해서 환자들 최고 만족도 느끼게 하겠다


- 외부고객과 함께 내부고객인 직원도 중요한데

직원이 행복하지 않은데 고객에게 행복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칭찬받는 직원이 칭찬받을 일을 한다. 한길안과병원은 핵심가치에 명시된 ‘고객이 행복한 병원’을 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복한 직원이 많아야 한다. 직원행복의 전제조건은 임금과 복지, 승진, 근무여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들 조건이 다른 병원에 뒤져서는 좋은 직원을 뽑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병원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의술과 친절서비스 못지않게 직원들이 자긍심과 애사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직원의 사기 저하는 병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기에 합당한 처우는 당연하다. 신세대 직원들은 선배와 상사에게 당당하다. 그들을 포함한 신구세대 직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됐다. 직원들의 소중한 의견은 제안 창구를 통해서도 듣지만, 노사협의회인 한울회가 주된 통로 역할을 한다. 병원이 성장하면 그 과실이 직원들한테도 돌아가야 한다. 직원들한테 그런 믿음이 생기도록 소통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 직원 만족도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난임휴가 제도와 유연근무제, 희망휴직제, 전직원 해외여행 등을 꼽을 수 있다. 난임휴가제는 2006년 국내의료기관 가운데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인데, 여러 직원이 사용했고, 그 중 4명이 출산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육아휴직후 복귀 100% 지원, 시차출근제와 희망휴직제 등을 통해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제14회 임산부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직원 해외여행도 큰 인기다. 최근 10년 새 괌과 중국을 포함해 3차례 다녀왔는데, 코로나19 팬데믹도 끝나가는 만큼 성과가 좋으면 4차 해외여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 병원이 풀어가야 할 과제는 없나

물론 개선해야 할 문제도 적잖다. 하루 1000명 정도의 환자들이 내원하다 보니 병원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80%에 가까운 고객이 예약을 하고 방문하지만 미래 처방에 따른 사전 검사 등 안과병원 진료 특성상 예약시간을 넘겨 진료 받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6월부터 예약환자 키오스크 접수 시스템을 도입해서 원무팀을 거치지 않고 진료실로 직행하는 시스템은 잘 운용되고 있다. 키오스크 수납, 전자처방전 발급, 진료데스크에서 진료예약을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막바지 작업 중이다. 지난해 시작한 장기 프로젝트로 진척도가 높아서 연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진료 대기시간과 병원 체류 시간이 크게 단축돼 환자 만족도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인천 부평에 위치하다 보니 서울에 비해 출퇴근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우수한 전문의 영입을 위해 지리적 여건에서 불리한 셈이다. 그럼에도 대학병원을 비롯해 안과 전문의들 사이에 근무하고 싶은 병원으로 꼽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존중과 배려의 직장 문화와 여러 강점에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진료 세부 분야별로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많아 자신의 부족한 지식과 술기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수련장이기도 하다. 정례 컨퍼런스를 통해 진료와 수술 사례를 공유할 수 있고, 국내외 학회에 참석해 최신지견과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희망하는 의료진은 1년 간 자신이 원하는 해외 대학과 의료기관에서 연수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교원 자격을 갖춘 전문의는 협약을 체결한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가 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그런 외부적인 조건도 중요한 선택요소겠지만 선후배 의사들 간에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직장 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게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국내 어느 병원보다도 안과 전문의들의 이직이 적고 오래 근무하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 지역 안과 개원가와의 공생 방안은

인천과 다른 시도에 있는 안과 의원들과 맺은 진료협약은 140건이 넘는다. 이들 병·의원과는 오랜 세월 쌓아온 신뢰 관계가 존재한다. 그 분들이 하기 어려운 수술은 한길이 하고, 수술 후 외래 진료는 그 분들이 다시 맡는 구조다. 사실 망막, 녹내장, 백내장 수술 중 난이도 있는 수술은 의원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진료협력센터 창구를 별도로 설치해 협력 병·의원에서 의뢰받은 수술 환자의 신속한 진료와 수술을 돕고 있다. 아직도 눈과 관련된 질환 치료를 위해 인천에 있는 병원을 믿지 못하고 서울로 가는 분들이 적잖다. 그런 분들이 없도록 지역 병·의원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 미래 구상,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

이제 규모와 장비, 시설 면에서 국내 최대에 근접해 있다. 우수한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등 진료 인프라도 탄탄하다. 공정한 직원 직무 평가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승진과 임금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다양한 복지 혜택 등 직원 만족도와 행복도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민은 물론 경기, 서울, 충청, 전라 등 환자 분포도가 전국에 걸쳐 있고, 해외환자 유치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런 좋은 지표를 밑거름 삼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규모만 큰 병원이 아니라 실력과 서비스에서 최고 병원이 되는 게 목표다. 미래는 꿈꾸고 계획하는 자의 몫이라고 믿는다. 고객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친환경 스마트병원’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는 ‘AI빅데이터센터’는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직원들이 마음 놓고 출산과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보육시설 설치도 계획 중이다. 고객과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드는 일이라면 피하지 않고 그 길을 앞장 서 걸어가겠다. 국내를 넘어 세계 일류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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