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 데스밸리 극복 지원, 생태계 활성화 기여"
의사 출신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2023.03.22 05:25 댓글쓰기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국내 유일 CRDMO(위탁연구·개발·제조) 공공기관으로 바이오벤처들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극복을 도와 바이오헬스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차상훈 이사장은 21일 충북 오송 KBIOHealth에서 열린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업무 현황 및 계획을 밝혔다. 


2010년 설립된 KBIOHealth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 의료기관 등이 협력해 연구개발 및 제품화 촉진을 지원한다. 주요 사업은 CRDMO, 시험평가인증, 규제과학지원, 실무 가능 인재양성 등이다. 


차상훈 이사장은 "민간이 못하고 공공영역에서 지원해야 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단이 필요하다"며 "사실 초기 바이오벤처가 시설, 장비 등을 모두 갖추고 신약 개발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에서 위탁생산·개발 등을 지원하면 창업 초기 업체들이 데스밸리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 생태계를 만들도록 돕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차 이사장은 "글로벌 시장 변화 및 정부 정책 등에 민첩히 대응하면서도 우리 기관 정체성을 강화하고,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 추진에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10월 식약처 공무원을 단장으로 하는 규제과학지원단을 신설하고, 세포주 특성분석 지원센터 및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규제과학지원단은 바이오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개발 전략 수립부터 제품화까지 인프라와 규제 컨설팅을 연계한 전주기 통합 지원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규제과학 컨설팅만 62건을 맡았다. 


창업 지원시스템인 '바이오헬스 혁신 창업 기술상용화센터'도 마련하고 있으며, 첨단대체시험법 대비를 위한 TFT를 만들고, OK-MPS 실증·상용화 지원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다. S사의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형 개발을 지원해 일본과 미국에서 제형 특허를 획득하고, 작년 11월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데 기여했다. 


국립대병원 정형외과 의사가 낸 아이디어를 KBIOHealth의 인프라와 CDMO 서비스를 활용해 '외고용 다각 잠김 나사 제거 장치' 제품화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KBIOHealth는 공공기관으로서 포지셔닝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민간기업처럼 자립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차상훈 이사장은 "우리 기관은 출연금과 보조금 등 정부 예산으로 운영하며 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분류돼 있지만, 이사회는 복지부·과기부·산자부·기재부·충청북도 등 범부처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다단한 구조를 갖고 있어 기관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면서 동시에 공공기관이지만 2035년까지 자립화 비율을 70%를 높여가야 하는 과제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간기업의 사고 및 행동방식이 필요한데 공공기관으로선 어려운 부분"이라며 "국가 정책 방향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재원 조달 및 집행 등 경영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21년 5월 임명된 차상훈 이사장은 의사 출신으로 신약 개발은 물론 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評)을 받는다. 


충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이사장,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 전문위원, 국가신약개발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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