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신약 개발' 새로운 도전 나선 암(癌) 명의들
김흥태·방영주 前 교수, CEO 역할 수행···조병철 교수도 연구제약사 설립
2021.07.07 18: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암 치료 명의(名醫)들이 진료실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임상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암 정복을 위한 신약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흥태 전(前) 국립암센터 교수[사진 左]는 유한양행의 자회사이자 면역항암제 전문기업인 이뮨온시아 신임 대표로 영입됐다. 그는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한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올 3월 중국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에 항암신약물질을 5400억원 규모 기술이전한 바 있다. 

김 신임 대표의 합류로 회사는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신규 파이프라인 확충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도 임상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항암제 개발에 기여할 계획이다.

서울대 의대 졸업,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후 그는 단국대 의대 교수를 거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연수했다. 이후 국립암센터에서 주요 요직을 맡으며 핵심적인 업무를 두루 수행했다. 
 
국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암정복추진기획단장을 4년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암 연구에 정통했으며, 학계와 의료계 및 정부 부처 내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임상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암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항암 분야의 대가로 손꼽히던 방영주 전(前) 서울대병원 교수가 신약개발 전략 컨설턴트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의대 제자인 옥찬영 교수와 함께 설립한 회사명은 '방앤옥 컨설팅'이다. 

방영주 대표[사진 中]는 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자다. 전(前)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로 많은 항암제 초기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위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한 국제적 신약개발 연구자다.

수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도 수행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글로벌 학술 정보 기업인 클래리베이트가 조사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방앤옥 컨설팅은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뛰어들기 전 미충족 수요가 있는 시장을 발굴하고, 실제 환자군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분석과 함께 상품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신약개발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투자되다보니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존재해왔다. 방 대표는 진료와 임상경험 등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재고하는데 기여코자 한다.
 
한편, 조병철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사진 右]는 현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회사 설립을 통해 신약개발에 뛰어 들었다. 그가 지난해 설립한 회사는 '다안바이오쎄라퓨틱스'다.

특히 그는 국내서 손꼽히는 중개연구 대가다. 항암제 개발에 있어 중개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전임상 데이터가 신뢰성이 있어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으로 연계될 수 있는데, 이 과정을 병원의 중개연구가 주로 수행한다. 

다안바이오쎄라퓨틱스는 중개연구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신약 개발 성과도 내놓았다. 유한양행의 혁신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이 대표 사례다. 얀센 아미반타맙 개발을 위한 중추적인 연구도 진행했다. 

현재 회사는 대표를 포함한 4명 정도 박사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혁신 항암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 폐암치료제를 필두로 췌장암, 간담도암 등 미충족 수요가 있는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병철 교수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참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됐다"며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종양내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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