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 아닌 환자 입장서 원격의료 '혜택·장점' 발굴'
원격의료연구회 창립 심포지엄 참석자들 '환자경험 데이터 축적·홍보' 강조
2021.03.27 05: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원격의료가 다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의 원격의료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을 깨기 위해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격의료를 공급자 입장이 아닌 혜택을 보는 환자들 입장에서 바라보고 관련된 실증 데이터들을 적극 축적 및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한국원격의료연구회 창립 심포지엄 및 원격의료 기초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반대 편을 설득하고 규제의 벽을 허물기 위해선 ‘원격의료 해야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라는 해묵은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잇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철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왜 원격의료에 대해 All or Nothing 방식으로만 접근하는 지 의문”이라며 “세부적으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질환에 따라 원격진료에 적합한 것들이 있을 것이고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이득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데 이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런 작업은 결국 전문가들이 해줘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실증 데이터를 갖고 끈질기게 설득한다면 국민들도 ‘이건 괜찮구나’하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이지현 기자 역시 “계속 이분법적으로 규제를 풀어달라는 메시지만 내는 것은 아직도 공급자적 시각에 갇혀있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환자경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적극 알리는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령 현재 코로나로 시행되고 있는 전화 처방도 지난 1월 기준 135만건이나 되지만 환자들이 실제 어떤 혜택을 누렸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전화 진료와 약 배달 서비스 앱을 운영하는 닥터나우의 장지호 대표는 이와 관련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최근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응급실이 폐쇄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사용자들의 반응도 좋은데 향후 언론을 통해 이런 사례들을 자세히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원격의료연구회는 역서인 <원격의료의 기초> 출간을 알리는 동시에 연구회 창립준비위원장으로 활약해온 박현애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현애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진행하며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에 역서가 발간된 만큼 추후에는 국내 사례를 모아 책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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