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환자 교육·상담수가 책정됐지만 효율성 '저조'
김연수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2019.05.23 1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투석환자에 대한 교육·상담 수가가 마련됐지만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현장에서는 여전히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장학회는 23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KSN 2019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60%는 교육상담수가가 인정된 뒤 더 많은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종합병원의 60~80%는 급여화 이후에도 변화가 없었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은 복막투석, 혈액투석 환자 관련 교육상담료 급여 신청 비율이 각각 85%, 97%에 달했고 급여를 신청하지 않은 경우는 3%에 불과했다.


반면 종합병원은 복막투석 49%와 혈액투석 59%의 비율로 급여 신청을 했고, 병원급은 복막투석 17%와 혈액투석 67%로 나타났다.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이 교육상담 급여신청을 하지 않은 비율은 각각 39%와 33%로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 훨씬 높았다.


이처럼 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교육상담료 신청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신장학회는 인력 부족 문제를 꼽았다.


2만원대 만성신부전 교육수가를 받기 위해서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 약사를 포함한 팀이 구성돼 80분 이상 교육을 해야 하는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세중 신장학회 일반이사는 “병원에서도 교육수가를 신청할 수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거나 공간이 마땅하지 않은 곳은 교육제도를 만들었다 없앨 정도”라며 “교육상담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동영상을 배포하거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에 대한 교육이 일회성으로 이뤄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연수 신장학회 이사장은 “콩팥이 나빠진다고 하더라도 관련 교육은 한 번 밖에 받지 못한다. 환자들은 여러 번 교육 받고 싶어하는데 그럴 수 없다”며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세 차례 해야 하는데 한 번 교육이 끝이라고 하면 환자들을 끌고 가기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상급종병 대비 병원급 신청 낮아, 인력 등 절대 부족"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순항, 만성신질환 관리법 필요”


신장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4차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결과도 발표했다. 신장학회는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공신장실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제4차 인증평가는 전국 163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33개기관이 기준에 부합해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신장학회는 인공신장실 인증평가가 잘 이뤄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만성신질환 관리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만성신부전관리법 제정 TFT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인증평가를 진행해온 이영기 투석이사는 “인공신장실 인증평가가 국내 투석치료 표준화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회 권고와 인증에 대한 자발적 참여로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김연수 이사장도 “인공신장실 인증사업으로 성과를 보였지만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는 형태의 한계를 절감한다”며 “암관리법과 마찬가지로 만성신부전관리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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