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교육 혁신, 스승부터 환골탈태"
서보경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육수련실장
2025.07.15 06:16 댓글쓰기

의대생들의 수업거부 투쟁 중단 선언과 함께 전공의 복귀 역시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공의 수련환경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혁신의 진원지는 최근 국내 병원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고려대학교의료원이다. 의료대란 여파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교육수련 환경 개선 노력을 기울여 온 고대의료원은 최근 큰 전공의 수련의 큰 변곡점이 될 굵직한 이정표들을 잇따라 세우고 있다. 해외 유수의 대학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전공의 수련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전공의 수련병원 인증기관인 ACGME(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으로부터 전공의·전임의 교육 프로그램 국제 허브로 지정됐다. 아시아 국가로는 세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최초 지정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서보경 교육수련실장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표준 수련환경 구축’을 공언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의대생부터 전공의, 교원에 이르기까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반적인 교육 인프라 혁신에 다각도로 고민해 왔다.


"ACGME 국제 허브 지정, 글로벌 표준 수련환경 구축" 


그 일환으로 지난 2023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 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해 의대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예일대학교와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지난 3월에는 미국 전공의·전임의 교육프로그램 구축 및 수련병원 인증기관인 ACGME으로부터 국제 허브로 지정됐다.


ACGME는 수천 개의 미국 전공의 및 전임의 교육을 담당하는 수련병원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권위 있는 기관이다.


역량 기반 의료교육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전공의 수련 제도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도전문의 역할 중요, 선진 교육체계 이식


ACGME 핵심은 전공의가 아닌 지도전문의 교육이다. 수련교육 질을 좌우하는 지도전문의부터 확실한 체질 개선을 이루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지도전문의는 단순히 술기와 임상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넘어 전공의 역량을 평가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학습 동기를 유도하는 중요한 교육자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도전문의 역할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5월 서보경 교육수련실장을 포함한 5명의 교수진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CGME 연례 지도전문의 교육에 참석, 선진화된 수련교육 적용 방법과 평가체계를 직접 경험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ACGME 국제 허브 지정 후 처음으로 지도전문의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워크숍에는 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소속 40여 명의 교수가 참석했다.


고려대의료원은 ACGME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각 임상과 수련 프로그램 혁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ACGME의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 자료 및 관련 인적 교류도 활성화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보경 교육수련실장은 “교수들이 전공의 수련 개선을 위해 한 마음으로 협력해 주고 있다”며 “이는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ACGME 교육은 전공의와 지도전문의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며 대한민국 의료 질(質) 향상을 위한 토양을 앞서 다져가는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공의 수련제도 혁신 예고


ACGME는 단순히 인증을 부여하는 평가기관을 넘어 전공의 수련 전반을 책임지는 상설기구로 기능한다. 


그 근거는 무엇보다 튼튼한 재정적 기반에 있다. 2023년 기준 ACGME의 총 수입은 약 1200억원으로, 이 중 87.8%는 각 수련 프로그램으로부터 부과되는 연간 인증 수수료로 구성된다. 


ACGME 인증은 의무가 아니지만 인증을 받은 미국 수련병원들은 정부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수련의 질 향상’과 ‘수련기관 인증’이 국가 지원까지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ACGME가 독립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수련제도를 공공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국내의 경우 전공의 수련제도에 대한 인증, 평가, 재정지원 기능이 흩어져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독립된 상설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각 학회가 수련을 지도하고 평가하는 이중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재정은 개별 병원 자율에 맡겨져 있어 제도적 독립성과 공공성 확보가 어렵다는 비판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전공의 수련교육원’과 같은 상설 수련기관을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ACGME 교육기관 지정은 큰 의미를 갖는다.


고려대의료원은 약 600명의 전공의 정원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 수련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전공의 수련 환경을 국제적 수준으로 혁신하는 기준점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서보경 교육수련실장은 “전공의를 잘 가르치는 병원을 넘어 전공의를 잘 가르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이어 “현재 논의 중인 수련 제도와 현장을 잇는 실천적 허브이자 전공의 수련교육 표준화 작업을 선도하는 중추적 기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원은 오는 8월과 9월 각각 2차, 3차 워크숍을 통해 약 150명 교수들이 추가로 ACGME 지도전문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어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ACGME 국제 협력 미팅에 허브 기관으로 참석해 국내 전공의 수련환경 변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표준 확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내년 봄에는 우리나라 수련환경 개선에 기여코자 전국 단위 지도전문의 교육으로 ACGME 지도전문의 교육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체감 가능한 수련환경 변화 노력


전공의들이 복귀했을 때 달라진 수련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수련현장에서 실질적인 개선 사업도 병행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안암, 구로, 안산 3개 병원 전공의를 공동 선발하고 교육하는 통합수련제도를 운영 중이며 3개 병원 모두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공의 피로 누적을 줄이고, 병원별 특성화 교육을 통해 전문 술기 역량을 강화하는 등 수련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공의 휴게 공간 확충을 위한 공간 재배치 및 해외학회 참가비 지원 확대, 병원 외부 숙소 지원금 지급 등 복리후생 측면에서도 다양한 개선을 계속 고민 중이다. 


서보경 교육수련실장은 “전공의들이 수련 중 신체적·정서적·학문적으로 모두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의료원 노력이 우리나라 전체 수련교육 틀의 변화를 가져오고, 변화된 수련체계 속에서 길러진 의사들이 행복하게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 . . , ACGME(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 . . .


, .


"ACGME , " 


2023 .


, 3 ACGME .


ACGME .


.


,


ACGME . .


, .


, .


5 5 ACGME , .


3 ACGME . 40 .


ACGME . 


ACGME . 


.


ACGME () .



ACGME . 


. 2023 ACGME 1200, 87.8% . 


ACGME .


ACGME .


, , , . 


.


ACGME .


600 .


.



8 9 2, 3 150 ACGME .


10 ACGME .


ACGME .




, , 3 3 . 


, .


, . 


.


, .

1년이 경과된 기사는 회원만 보실수 있습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