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인력난을 딛고 다시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월 의료진 대거 사직으로 진료 공백이 생겼지만 이후 인력 충원과 운영 재조정을 통해 24시간 응급 진료체계 복원을 목표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서정호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상황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진료를 멈추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는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개소 당시 전문의 7명, 간호인력 13명으로 구성돼 24시간 365일 진료가 가능했지만, 올해 2월 의료진 4명이 한꺼번에 떠나면서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서 교수는 "당시엔 여러 요인이 겹쳤다. 전국적으로 전공의 사직 사태가 있었고, 인력난으로 인한 근무 부담 등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인력이 줄어 3명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최근 전문의 1명이 충원되면서 현재는 전문의 5명 체제가 회복됐다.

"24시간 운영 목표로 현재는 야간 부분진료 실시, 국립대병원 한계 체감 양(量) 대신 질(質)"

소아응급실은 지난 3~6월까지 야간 운영을 전면 중단하다가 7월부터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24시간 진료를 해왔는데, 전문의 충원으로 24시간 진료를 매주 월·화·금·토요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서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다시 24시간 365일 체계를 완전히 복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소아응급의학 전문의 확보는 쉽지 않다. 세종지역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는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많지 않고, 오더라도 바로 적응하기 어렵다"며 "국립대병원은 급여 등에서 민간병원보다 불리하지만 진료 안정성과 협업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후진료가 부족한 점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응급실만 커져서는 의미가 없다. 영상의학, 신경외과, 소아수술 등 후방 지원이 함께 커야 진정한 응급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부분이 해결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이 이뤄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향후 세종충남대병원이 중부권 소아응급의료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센터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양적인 부분을 일단 키워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면 질적으로라도 성장해서 더 나은 진료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응급 진료공백 무(無), 응급실은 위급한 환자 위한 곳으로 국민들 이해·협조 필요"

센터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했다. 평소엔 주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연휴 기간엔 모든 의료진이 교대로 투입된다.

서 교수는 “추석 같은 긴 연휴에는 주변 병·의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이용하기 쉽지 않다. 인력을 나눠 24시간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적으로 한 명당 이틀 정도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 모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관련 응급질환은 최대한 다 진료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환자 및 보호자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급하고 불편하고 힘들어 응급실을 찾미나 시스템상 어쩔 수 없이 경증과 중증을 나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비용이 들거나,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오신 분들은 경증이건 중증이건 모두 최선을 다해 봐드려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런 부분에 대한 오해나 불만도 종종 있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응급실은 모든 분야 의사들이 24시간 대기하는 곳은 아니다"라며 "당장 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경증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하거나, 119 상담을 통해 조언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상담톡이나 어플리케이션 같은 걸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권유를 받았다면 언제든지 내원하면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