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소아비뇨의학과 전문의…대책 마련 절실
"태어나는 아이도 적은데 생식기능 이상 질환 진료·수술 '인센티브' 등 시급"
2025.07.28 05:26 댓글쓰기



국내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어렵게 출산을 하더라도 아이들 생식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기 힘든 실정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제외하고는 전문의가 부족해 수술이 사실상 불가능


특히 난이도가 높은 소아 비뇨기 질환 관련 수술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문의가 부족해 진행하기 어렵다. 


김희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실제로 현장에서 의료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보니 서울과 먼 남부 지방부터 소아의료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아청소년과처럼 소아비뇨의학과 전문의 유지를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 대한소아비뇨의학회는 지난 2~3년전부터 소아비뇨의학과 인력 부족 현상을 경고해왔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가운데 소아비뇨기질환을 보는 전문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찬 대한소아비뇨의학회 회장은 “해마다 감소하는 소아비뇨의학과 전문의 수는 곧 진료 인프라 붕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소아는 단지 작은 성인이 아니다. 소아비뇨의학과는 본질적으로 성인 비뇨의학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뇨의학은 소아 비뇨기계 장기에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과 성장 과정 중 기능 이상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 분야다. 


소아는 장기와 신체가 아직 발달 중이기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소아비뇨기 질환은 선천성 기형이 주를 이루며, 대부분 미세한 술기가 요구된다. 


현미경이나 확대경을 사용하는 세심한 수술이 필요하며, 치료 방식도 아이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성인은 치료 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소아는 상황에 따라 치료 기준이 변하기도 한다. 질환 자체도 급변하기 때문에 소아 진료는 성인과 비교해 상당히 어렵다


성인 비뇨의학은 주로 전립선암이나 노화성 질환 등 후천적, 퇴행성 질환을 다루는 반면, 소아비뇨의학은 대부분 선천적 기형이나 발달상 문제를 다룬다.


비뇨의학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주명수 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 역시 “30년 넘게 비뇨의학 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해왔지만 비뇨기질환을 앓는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일은 무척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위험 산모 증가→선천 기형아 증가…소아비뇨의학 전문의 더 중요”


최근 혼인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하는 여성의 나이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고위험 산모가 늘면서 선천 기형이 증가하고 있다. 


영유아 검사에서 기형이 대부분 걸러지지만, 소아비뇨의학과 의사가 워낙 적어 대기시간이 2~3달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더라도 소아비뇨의학 전문의를 만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지방에 있는 환자들은 의사를 대면할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재 소아를 전담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수도권에 8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는 4명 정도가 진료를 하고 있다”며 “단, 소아를 얼마나 보는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소아비뇨의학 전문의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성인과 소아환자를 같이 보고 있다”며 “고위험 산모 증가, 저출산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라도 전문의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뇨의학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소아비뇨의학과 전문의 수는 총 29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다수는 성인을 같이 진료하는 의사들이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이상 비뇨의학과 전문의 수의 3.9%밖에 되지 않으며, 5년 후에는 23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소아비뇨기 질환만 보는 전문의는 9명에서 5년 후 7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아비뇨의학 전문의의 분포도 심각한 문제다. 29명 중 11명이 서울에 분포돼 있다. 


비뇨의학과 개원의는 “소아는 전문 분야이기에 상급종합병원 전원이 필요하다”며 “고환이나 음낭의 상태를 관찰해 수술이 필요하면 대학병원에 전원해야 하는데 환자를 보낼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소아비뇨의학 의사들은 한국 의료체계가 소아비뇨 수술 난이도나 위험 부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기본적으로 외과수술 관련 수가가 성인 환자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아외과 계열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소아 요도 하열 같은 경우, 기능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아비뇨의학과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 요도가 어디로 형성될지 예측할 수 없으므로 수술 난도도 높고 중간에 추가해야 하는 절차도 다양한데 적용 가능한 수가 코드가 절제 부위에 따라 네 가지 밖에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상황이 지속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수술할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는 것이다. 특히 중증·희귀질환의 경우 빠르게 수술하지 않으면 아이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저수가로 종합병원에서도 소아외과 수술을 하지 않으면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진도 유입되지 않으면서 가까운 미래엔 수술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소아비뇨의학회는 출생률 감소와 녹록지 않은 진료환경, 의정 갈등으로 소아비뇨기 진료 인프라는 위축되고 있지만 학회 차원에서 소아비뇨의학 전문의 양성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료 및 전문 수술 수가 인상, 소아비뇨기질환 진료 및 수술에 대한 병원별 인센티브, 병원별 소아비뇨기질환 전문의 지정 및 지원, 비뇨기질환에 대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교육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박성찬 회장은 “소아비뇨기 전문의는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현시점에 국민 생식력 유지에 중요한 인력”이라며 “ 소아비뇨의학 전문 인력들이 수요 감소로 줄어들지 않도록 국가 차원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 촉구했다.


박 회장은 “기존 학술프로그램은 잘 마련돼 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장벽이 있다”며 “어렵고 재미없는 분야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처럼 다른 비뇨기과 세부분과와 병행, 소아비뇨를 전공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성찬 회장은 “소아비뇨의학 중요성을 국민과 정부가 인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 학회는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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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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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웃겨 08.01 15:14
    누가 하냐고
  • 오스불패 07.30 21:43
    그 인기있는 오스도 소아는 아무도 안해
  • 똥색장갑 07.30 15:38
    황달인 영아에 우유먹고 30분만에 IV했다고 17억물어준 엊그제 울산의 소아과 사건보면 앞으로는 소아에 시불같은거나 진료할때 미리 판사에 물어보고 치료방법과 프로토콜을 들어야된다
  • 17억 07.28 10:16
    실수나 사고 발생하면 나 하나가 아닌 가정이 붕괴되는 세상이다

    누가 하겠는가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초래한 결과물이다
  • dr 07.28 07:54
    비뇨의학과 뿐만이 아니라 생명과 관련된 모든 바이탈과는 붕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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