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갑상선 영상의학, 세계 표준 우뚝"
성진용 회장(대림성모병원)
2024.02.13 11:35 댓글쓰기

순우리말로 ‘방패샘’이라 불리는 ‘갑상선(thyroid)’은 실제 방패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국내에서는 갑옷 갑(甲)자에 형상 상(狀)자를 써서 갑상선(甲狀腺)이라 명명됐다. 다만 갑상선은 방패가 아닌 기도를 중심으로 나비가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모양이다. 밤 한 톨과 비슷한 작은 크기이지만 우리 몸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체온 유지, 신진대사 균형 등 신체 주요 기관들이 적절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갑상선은 우리 몸의 조직에서 열을 만들고 기초적인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난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이 조금만 부족하거나 과해도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건강검진 활성화 등으로 조기진단율이 급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질환이다. 관련 학술단체도 부지기수다. 그 중에서도 갑상선 진단 영역에서 세계적 위상을 자랑하는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초 취임한 성진용 회장(대림성모병원 갑상선센터장, 영상의학과)은 우수인재 육성과 국제적 위상 강화에 회무를 집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대학병원이 주도하는 학술단체 수장 맡은 소회는

전임 회장들과 전체 회원들의 노력으로 갑상선 진료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학술단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대림성모병원은 종합병원 중 전국 최초로 ‘갑상선센터’를 개소하고 국내 갑상선 질환의 진단, 치료, 술기 발전을 주도해 왔다. 학술활동은 물론 대학병원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임한 부분을 회원들이 인정해 줬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다.


-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갑상선 분야 영상진단 및 영상 기반 중재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들 학술단체다. 갑상선 초음파, CT, 조직검사, 고주파절제술, 에탄올절제술 등에 대한 연구 및 교육을 주로 다루는 학회다. 4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갑상선 질환에 관심이 커지면서 회원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 신임 회장으로서 학회 위상 강화를 위한 사업과 전략은 

학회 위상 바로미터인 가이드라인 제정 및 개정에 주력하고자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 결절을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에서 제시한 분류체계인 ‘K-TIRADS’에 따라 분류한다. 더 나아가 향후 국제학회 주관의 권고안 제정 사업에 회원 개인이나 학회 차원의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 최근 국내 학회들의 국제화 바람이 거세다. 갑상선영상의학회 상황은

우선 회원들이 발표한 수 많은 논문들이 해외 연구자들의 논문과 다양한 국제학회 권고안 제정에 인용되고 있다. 또한 많은 회원들이 갑상선 관련 국제학대회에 초청연자로 초빙되고 있다. 현재는 대한초음파의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등이 개최하는 국제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규모가 더 커진다면 직업 주관하는 국제학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 국내 갑상선 영상의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냉철하게 진단한다면

갑상선 영상의학 분야의 연구논문 발표, 학술대회 참여, 임상 경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세계 선두주자임을 확신한다. 다만 해외 의료 선진국 수준을 폄훼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상대적으로 연구력, 진료 역량, 진단 인프라 등에서 한국이 월등하게 앞서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은 건강검진 시스템 등도 일조한 부분이 크다.


"국제학회 권고안 제‧개정 적극 참여 등 위상 강화 최선"

"2차병원 의사로서 첫 회장 선출돼 무거운 책임감 느껴"

"영상검사 수가 인하 등 현안 산적, 회원 권익보호‧후학 양성 주력"

"학술적 발전 반영 갑상선영상의학 교과서 개정 준비, 홈페이지 개편 진행"



- 그동안 학회가 추진한 가이드라인 제정 및 개정 노력을 소개하면

갑상선 결절 및 암에 대한 진료, 세침흡인생검, 중심부생검, 에탄올절제술, 고주파절제술 등에 대한 진료 권고안을 수 년 간 제정하고 정기적으로 개정해 왔다. 특히 이러한 권고안들이 영상의학과 외의 다른 임상과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대한갑상선학회 진료 가이드라인 작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 변화무쌍한 의료정책과 진료환경 속에 회원 권익보호를 위해 갖고 있는 복안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영상진단 급여비용을 축소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누적된 갑상선 환자 수는 점점 늘어나다 보니 회원들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학회가 모든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할 방안은 없지만 적어도 회원 권익에 해(害)가 되는 상황은 막아낼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할 각오다.


- 인공지능(AI) 시대, 영상의학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제기되는데

판독과 분석 영역 중 판독은 A의 역할을 기대할만 하다. 하지만 분석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만큼 한계가 분명하다. 완전한 대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다만 보조적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영상의학계에서도 AI를 활용한 판독 및 분석력 강화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갑상선 분야의 많은 학술적 발전을 반영한 갑상선영상의학 교과서 개정을 준비 중이다. 또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홈페이지 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갑상선 진료 및 술기를 배우고자 하는 의료진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학술대회를 준비하고자 한다.


한편, 성진용 회장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갑상선 종양을 비롯해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갑상선 에탄올절제술 분야 권위자다.


저서로는 ‘갑상선 영상진단과 중재시술’이 있고, 지난 2008년부터 대림성모병원 갑상선센터를 이끌고 있다.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총무이사를 거쳐 금년 1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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