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스템 기반, 막힌 곳과 뚫린 곳 골든타임 사수"
성재훈 성빈센트병원 심뇌혈관병원장
2023.09.25 05:10 댓글쓰기

“심뇌혈관 질환은 의료진 모두 총력전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심뇌혈관병원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막힌 것은 뚫고 뚫린 것은 막으며’ 거점병원의 포석을 다질 것입니다.”


지난 9월 1일 개원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뇌혈관병원 성재훈 초대 병원장(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성빈센트병원의 전문센터가 병원급으로 승격된 것은 암병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급속도로 증가하는 뇌졸중·심근경색·대동맥질환 등 혈관질환을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병원은 3개 센터를 주축으로 운영되며 심혈관센터장에는 허성호 순환기내과 교수, 뇌혈관센터장에는 이동훈 신경외과 교수, 하이브리드혈관센터장에는 조민섭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각각 보임을 받았다.


성재훈 병원장은 “센터가 병원으로 승격한 것은 혈관질환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라며 “국가가 필수 소생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미 갖고 있던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병원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며 “우리의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는 단순히 센터 보유만으로는 미흡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 같은 변화가 고강도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도 고양감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성재훈 병원장은 “혈관질환 특성 상 응급, 밤 근무가 불가피한데 우리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자부심을 부여하는 의미가 있다. 사실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심뇌혈관병원은 암병원 지하에 932.81㎡(282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심혈관촬영실·뇌혈관촬영실 479.32㎡(145평) ▲심장검사실 32.4.09㎡(98평) ▲하이브리드수술실 129.4㎡(39평) 등을 갖췄다. 


센터→병원 승격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구성원들 자유로운 의견 개진 


성재훈 병원장은 기존 센터가 병원으로 승격되며 일어난 가장 큰 변화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꼽았다. 


그는 “협진 시스템이 보다 강화되고, 내부 조직과 업무절차가 효율화됐다”며 “팀장급, 심뇌혈관병원장, 병원장으로 이어지는 보고체계를 갖춰 기존보다 훨씬 간소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속한 의사결정은 환자들에게도 적용된다.


성 병원장은 “혈관질환자는 뇌·심장·말초혈관 등 여러 부위에 복합적으로 질환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혈관질환 단서 발견 즉시 원스톱으로 접수하고 예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심뇌혈관병원 슬로건은 ‘당신의 심장과 뇌혈관을 위해, 우리 열정과 판단을 바쳐서’로 정해졌다.


특히 뇌혈관센터 내에는 ‘우리는 막힌 것은 뚫고 뚫린 것은 막는다’라는 직관적이고 당찬 진료 목표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다. 


성 병원장은 의사 25명, 간호사 24명, 방사선사 11명 등 총 60명의 인력이 끈끈하게, 또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하는 환경에 대해 자부심을 표했다. 


그는 “수술방에서는 의사, 간호사, 방사선 등 각자의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며 “안전한 시술이라는 동일 목표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적극 의견을 제시하는 게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에서 코치들 조언으로 감독이 팀을 이끌 듯 모든 구성원의 조언이 중요하다”며 “의사가 사진을 보고 있을 때 옆에서 자유롭게 말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심뇌혈관 전문의료진 충원 고민···“원할한 시스템에 편안한 분위기 강점 부각”  


심뇌혈관병원은 야심차게 개원했지만 기피 분야인 탓에 의료인력 보강은 장기적인 숙제로 남아있다.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제, 대형병원들의 수도권 분원 설립 추진에 더해 최근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 전공의 비율을 6대 4에서 5대 5로 조정하면서 원활한 인력 공급은 더욱 어려워진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성 병원장은 “뇌와 심장은 도돌이표가 없는 조직이기에 업무 부담이 크지만 시스템을 잘 구축해 놓으면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선생님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편한 게 낫다. 젊은 인력에게 부담을 주는 요소들을 덜어내고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직원들이 마음껏 연구하고 환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울타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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