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병원 교수가 바라보는 안타까운 '암환자 정책'
강정훈 교수(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2020-01-07 10:42
[특별기고] 지금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픈 진료실에서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전 어느 날 압박골절로 인해 허리가 다 꼬부라진 할아버지 한 분이 항암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왔다. 호중구 수치가 턱없이 낮아 곧바로 항암치료를 할 수 없으니 1주일 뒤 다시 방문하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남해 집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세 시간 걸립니더. 정말로 창피한 얘긴데요 버스 탈 때는 기어서 버스에 올라갑니다. 한 번 오기가 너무 힘든데 웬만하면 주사 맞고 가면 안되겠습니까”라고···.
할아버지가 진료실을 나간 뒤에 의사로서 매일 환자를 본다고 하면서도 정작 진짜 환자의 힘든 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