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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下] 의료기관을 노린 해킹 등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관제와 의료정보 보호, 데이터 백업·복구를 연계한 대응체계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격 징후를 조기 발견해 피해 확산을 막으면서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도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은 의료기관 전산 환경을 고려한 보안서비스와 백업·복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병원과 공공기관도 교육·훈련과 보안관제 등으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중소병·의원까지 대응체계를 확대하려면 비용과 운영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랜섬웨어 차단·데이터 복구…의료기관 특화 서비스 확대
의료기관 피해 발생 이후 데이터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대웅제약은 최근 히포크랏랩스와 분산형 백업·보안 솔루션 ‘메디세이프’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병·의원 공급을 시작했다.
히포크랏랩스가 개발과 기술 지원을, 대웅제약이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메디세이프는 백업 데이터를 병원 내부 전산망과 분리해 분산 보관하고 랜섬웨어 등으로 기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을 때 복구를 지원한다. 운영 데이터와 백업 데이터가 동시에 영향받을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랜섬웨어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엘림넷은 ‘랜섬웨어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데이터 보호 시스템’ 특허 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관 전용 안티랜섬웨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중요 데이터 암호화와 접근통제에 허용된 프로그램만 접근하도록 하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을 결합했다.
아울러 SK쉴더스와 보안관제, 위협 탐지·대응, 개인정보보호 컨설팅을 결합한 의료기관 특화 통합 보안서비스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개인정보보호 현황과 랜섬웨어 대응체계, 보안 취약점 등을 점검하고 맞춤형 구축 컨설팅을 무상 지원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엘림넷은 “컨설팅 신청 기관은 약 100곳 정도이며 컨설팅 후 실제 솔루션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랜섬웨어가 들어오면 어떻게 차단할 수 있는지, 보호가 되는지를 많이 물어본다”고 현장 반응을 전했다.
악성 메일 대응부터 복구 훈련까지…병원 자체 역량 강화
병원들도 직원들이 의심 메일을 식별·신고하는 일부터 전산 중단 이후 복구 가능성을 검증하는 훈련까지 자체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AI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 정보보호’를 주제로 열린 ‘2026 병원정보보안협회 추계 학술세미나’에서는 병원들 대응 전략이 소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부터 분기별로 임직원 대상 악성 이메일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훈련 결과를 분석해 첨부파일이나 링크를 클릭한 직원을 대상으로 보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의심 메일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월 1회 신고자 포상도 운영한다. 또 연간 1회 이상 침해사고 모의훈련을 실시, 대응체계의 미흡한 부분과 취약점을 개선하고 있다.
업무시스템·보안장비 약 100대의 로그를 통합 수집해 이상징후를 탐지하고 공격 IP를 자동 차단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연세의료원은 보안 이벤트 수집부터 위협 분석과 차단까지 보안 업무 전반을 자동화했다.
위험도와 업무 영향을 고려해 자동 차단과 담당자 승인 후 대응을 구분하고, 탐지 조건을 정비해 오탐을 줄이고 있다.
취약 단말 조치 권고와 악성코드 탐지 알림·분석용 로그 수집도 자동화해 초동 대응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한길안과병원은 서버 장애를 가정한 재해복구 모의훈련을 통해 EMR·PACS 전환과 서비스 사용 가능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속도 저하 등 한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24시간 보안관제·취약점 점검…공공 지원 활용
자체 인력과 설비만으로 대응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의료기관은 외부 전문 기관의 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의료기관공동보안관제센터인 의료ISAC을 통해 회원기관 정보시스템에 대한 24시간 365일 보안관제와 위협 정보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제로 탐지한 이벤트 가운데 침해행위로 의심되는 사항을 분석해 의료기관에 점검이나 조치를 요청·권고한다. 신규 취약점과 위협 정보를 수집, 탐지 이벤트와 연관 분석도 수행한다.
회원기관 간 침해사고 피해 사례와 최신 보안 위협 정보를 공유하는 공동 대응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개별 의료기관이 파악하기 어려운 위협 정보를 공유해 사고 예방과 대응에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은 보안관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의료정보보호센터는 취약점 점검과 침해사고 조사, 정보보안 교육, 모의훈련 등 의료기관 정보보호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중소 병·의원 비용 장벽…도입·운영 부담 낮춰야
보안서비스 공급이 늘고 있지만 비용 부담으로 실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병·의원이 상당히 많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솔루션에 높은 구축·운영 비용이 규모가 작은 병원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병원이 별도로 서버를 마련해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전담인력까지 교육해야 하다 보니 비용이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품 구매뿐 아니라 설비와 운영 인력까지 비용 부담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의료환경과의 호환성도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그는 “정보보안 솔루션들은 대부분 기업 환경에 맞춰져 있다”며 “의료기관에 일반적인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오탐이나 속도 저하, 의료정보 프로그램 작동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료기관이 보안 강화에 나서는데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의원급은 보안이 취약한데 비용 때문에 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의료기관의 보안솔루션 도입에서 가장 큰 부담은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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