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보건복지부 이관에 찬성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소관 부처보다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해 왔지만, 국회 국정감사에서 복지부 이관이 더 적합하다는 견해를 명확히 한 것이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성국 의원(국민의힘)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가 교육부 소관 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백남종 원장에게 복지부 이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백 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소속보다는 병원 책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가 책무이기 때문에 교육부에 있다고 진료와 공공의료를 소홀히 할 수 없고, 복지부로 가더라도 교육과 연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병원장 개인의 찬반 입장을 거듭 요구했다.
정 의원은 “교수회에서는 지금 반대하지 않느냐. 병원장은 어떤 입장이냐를 묻고 있는 것”이라며 추궁했다.
이에 백 원장은 “9개 국립대학병원들이 이전한 상황에서는 서울대병원도 보건복지부에 가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은 다른 국립대병원들과 달리 교육부 소관으로 남아 있다. 앞서 지역 국립대병원 9곳의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변경되면서 서울대병원의 이관 여부도 관심을 받아 왔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조사에서 95% ‘반대’
앞서 서울의대 교수협의회가 2024년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017명 중 963명(약 95%)이 서울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을 반대했다.
같은 해 6월 재차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1043명 중 1014명(97.2%)이 복지부 이관에 반대하며 교육부 존치를 선택했다.
당시 교수들은 복지부 이관에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 간섭에 따른 서울대병원 자율성 위축과 경쟁력 저하(911명), 복지부 행정체계와 기존 병원 운영 방식 충돌(863명) 등을 꼽았다. 특히 이관 이후 교육·연구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 의원은 이를 거론하며 구성원들 의견 수렴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백 원장은 “그 설문조사 당시는 2024년도였다”고 설명한 뒤 “교수들 의견을 잘 수렴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병원장이 정부 정책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따라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구성원들 의견도 잘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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