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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 수면 치료제 시장에서 쌓은 경험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수면 사업을 확장한다.
인공지능(AI)으로 환자 수면 상태를 기록하고, 의료진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법을 선택한 뒤 치료 경과까지 확인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수면 분야에서 시작한 사업 모델을 향후 만성질환 관리 영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한독은 9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RE:SLEEP’ 미디어 세션을 열고 이 같은 수면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디지털헬스케어 협력사인 웰트와 에이슬립이 참여했다.
김윤미 한독 전문의약품 및 디지털헬스케어 비즈니스 총괄 전무는 “한독 수면 비즈니스는 제품이 아닌 환자에서 시작한다”며 “진단과 치료, 관리가 따로 작동해 온 수면 영역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것이 한독 슬립 사이언스의 목표”라고 밝혔다.
진단부터 사후 관리까지…수면 치료 공백 주목
한독이 주목한 것은 불면증 환자의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백이다. 환자 기억과 수면일기에 의존하는 평가 방식, 인력과 시간의 제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인지행동치료, 진료실 밖에서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환경을 디지털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데 왜 수면을 관리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사업 구상이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지행동치료가 1차 치료로 권고되지만 현실에서는 환자에게 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시간과 전문 인력의 부족, 접근성의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독은 디지털 기술을 실제 진료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 기존 의약품 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했다. 2024년 신설한 디지털 사업부를 올해 4월 전문의약품 조직 산하로 옮긴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기존 영업·마케팅 역량과 의료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지털제품 현장 도입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김 전무는 치료제만으로는 환자와 의료진이 치료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면 상태를 데이터로 보여줄 수 있어야 디지털 치료기기와 수면제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치료제만이 아니라 전 주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슬립큐’로 인지행동 치료하고 ‘크로노트랙’으로 수면 기록
웰트 ‘슬립큐’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한 처방형 디지털 치료기기다. 환자가 6주 동안 수면제한, 자극조절, 인지재구성 등의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수면 습관과 인식을 교정한다.
시간과 장소 제약을 줄여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케어콜과 알림으로 꾸준한 참여를 돕는 것이 강점이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디지털로 구현코자 하는 가장 첫 번째 과학적 근거가 인지행동치료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환자와의 소통을 지원하는 카카오톡 기반 AI 대화 기능도 소개했다.
에이슬립 ‘크로노트랙’은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호흡과 뒤척임 소리를 AI로 분석하는 수면기록 의료기기다. 별도 장비를 착용하거나 매일 기억에 의존해 수면일기를 작성하는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은 14일간 기록한 수면시간과 수면효율, 수면 규칙성 등을 대시보드에서 확인해 치료 방향을 정하고 경과를 살필 수 있다.
에이슬립은 수면다원검사를 기준으로 스마트워치·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기기와 비교한 연구에서 자사 수면 분석 기술이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독은 두 제품과 약물치료를 환자 상태에 맞춰 연결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측정과 치료, 재평가가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가 쌓이면서 불면증 관리 수준 자체가 계속 올라갈 수 있는 것이 한독사이언스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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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접점 넓히며 처방 확대…만성질환으로 확장 추진
한독과 웰트는 의료기관과 환자 접점을 넓히며 슬립큐의 처방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한독에 따르면 슬립큐는 지난 7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록 누적 1000건을 넘어섰다. 실제 처방 규모와는 구분되는 지표지만, 회사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검토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강 대표는 신규 환자의 치료 시작이 이어지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 양측 이해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제품 활용법을 알고 환자도 치료에 참여할 의지를 가질 때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환자들이 알아야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의사 선생님들도 아셔야 환자에게 써볼 수 있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 둘이 만날 때 처방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양사는 처방 이후 환자가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케어콜과 알림을 통해 이용 상황을 확인하고, AI를 활용한 소통 기능으로 치료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전무는 사업 초기인 만큼 수치로 제시할 수 있는 성과는 제한적이지만, 실제 환자 상담과 현장 반응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실제 비즈니스를 해보고 케어센터에서 상담하면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 솔루션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진단과 모니터링을 함께 연결했을 때 필요한 환자와 의료진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강 대표 역시 환자에 대한 이해와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더 환자들을 이해하고 환자에게 다가가서 더 나은 치료 효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독은 향후 수면 분야에서 구축한 측정·치료·재평가 체계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전무는 “수면 관리는 한독 디지털헬스케어 종착점이 아니라 첫 시작”이라며 “수면에서 구축한 환자 중심의 연결 모델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영역으로 넓혀 진단부터 치료, 일상 관리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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