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폐암검진 기준 충족 국내 환자 ‘35% 불과’
분당서울대병원 김연욱 교수팀, 전국 9만명 분석…“3명 중 2명 사각지대”
2026.09.09 05:46 댓글쓰기

국내 폐암 환자 3명 중 2명은 나이와 흡연량을 중심으로 한 국제 폐암검진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50~80세 여성 폐암 환자는 국제 기준 해당 비율이 2.3%에 불과, 현행 기준 밖에서도 실제 폐암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낼 추가적인 선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연욱 교수 연구팀은 ‘K-CURE 암 공공 라이브러리’를 활용,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폐암 진단 환자 8만9860명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K-CURE 암 공공 라이브러리는 국가암등록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 등을 연계한 것이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국제 폐암검진 기준인 2023년 미국암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50~80세이면서 누적 흡연량이 20갑년 이상인 환자를 검진 대상군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해당 기준을 충족한 환자는 35.4%인 3만1804명에 그쳤다. 폐암 환자 약 3명 중 2명은 국제 검진 기준 밖에 놓여 있는 셈이다.


국내 국가폐암검진 기준은 사각지대가 더 컸다. 2019년 도입된 54~74세, 30갑년 이상, 현재 흡연 등 기준을 적용하면 검진 대상에 포함되는 환자 비율은 11.3%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92.3%가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으며 50~80세 여성 환자 중 미국암학회 검진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은 2.3%에 그쳤다.


검진 기준 밖 환자들 진행성 폐암 발생 비율 높은 상황 


검진 기준 밖 환자들의 진행성 폐암 비율도 적지 않았다. 50~80세 비흡연 환자의 36.9%, 흡연량 20갑년 미만 환자의 41.1%가 원격전이 상태에서 폐암을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검진 범위를 일률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사각지대에 있는 폐암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추가적인 선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연욱 교수는 “최근 비흡연자와 젊은 연령대 폐암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흡연력 중심의 현행 국제 검진 기준은 많은 폐암 환자를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 연령과 흡연력뿐만 아니라 성별, 기저질환 및 가족력, 직업·환경 노출 등을 종합한 ‘한국형 폐암 위험도 평가도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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