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 앞둔 고형암 환자 ‘사전 위험도’ 예측
임정욱 여의도성모병원 교수팀 “혈액·폐기능 검사 결과, 생존기간 등 지표 활용”
2026.08.12 06:57 댓글쓰기

세포치료를 받는 고형암 환자에서 치료 전(前) 시행하는 혈액검사와 폐기능검사 결과가 향후 생존 기간 및 부작용 위험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정욱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세포치료를 받은 고형암 환자 122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세포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분야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임상 적용이 확대돼 왔다.


최근 고형암 분야에서도 세포치료 연구와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고형암 환자는 암종, 전이 부위, 과거 치료력, 장기 기능 등이 다양해서 예후와 부작용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면역효과세포연관신경독성증후군(ICANS) 등 중증 부작용에 대한 사전 위험평가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대상 환자는 부인암을 비롯해 육종, 소화기암 비중이 높았으며, 절반가량은 폐 또는 흉막 전이를 동반했다. 전체 63.1%는 세포치료 전(前) 3가지 이상 전신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치료 직전 시행한 C-반응성단백(CRP), 호중구 수 등 혈액검사 결과와 함께 폐기능검사를 시행한 63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전체생존기간(OS), 무진행생존기간(PFS), CRS 및 ICANS 발생 여부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치료 전 CRP 수치가 높을수록 전체생존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전체 환자의 중앙 전체생존기간은 8.6개월로 집계됐다.


주입된 세포 수가 많을수록 무진행생존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기능검사를 진행한 환자군에서는 폐확산능(DLCO) Z-점수가 높을수록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이 모두 양호한 양상을 나타냈다.


부작용 분석에서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이 70명(57.4%), 면역효과세포연관신경독성증후군이 11명(9.0%)에서 발생했다. 특히 치료 전 호중구 수가 낮을수록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고형암 세포치료 전 염증 상태, 폐기능, 혈액학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환자 치료 경과와 부작용 위험을 보다 체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욱 교수(제1저자)는 “고형암에서 세포치료 적용이 확대되고 있으나 치료 전 어떤 지표로 예후와 부작용을 평가할지에 대한 근거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는 CRP, 폐확산능, 호중구 수 등 임상 현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고형암 세포치료 환자 평가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임정욱 교수가 미국 연수 중 MD앤더슨 암센터 데이비드 홍(David S. Hong) 교수와 아제이 셰샤드리(Ajay Sheshadri) 호흡기내과 교수(교신저자) 지도 아래 수행했으며, 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IF 7.0)’ 2026년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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