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없는 보건지소 730곳…“AI가 핵심 역할”
서준범 국가AI전략委 소그룹장 “한국형 의료AI 구축, 응급이송체계 적용”
2026.07.23 05:28 댓글쓰기



서준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AI기본의료소그룹장이 22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AI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기현 의료혁신위원장, 정은경 복지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서준범 AI기본의료소그룹장. ⓒ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료취약지 진료 공백을 줄이고 응급환자 이송부터 진단·치료·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AI 기본의료’ 구축에 나선다.


공중보건의사가 없는 보건지소가 730여 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동네의원과 보건소에 진료보조 AI를 보급하고, 전국 공공병원이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 인프라도 전면 개선한다.


서준범 국가AI전략위원회 AI기본의료 소그룹장(서울아산병원 교수)은 7월 22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 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했다.


서준범 소그룹장은 “AI가 보건의료 문제 해결 핵심”이라며 “10개월 동안 지방의료원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발굴, 실현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운을 뗐다.


서 소그룹장은 의료취약지 일차의료 공백을 AI로 보완하는 방안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공보의 없는 보건지소가 730여 곳에 달할 정도로 취약지 주민 건강관리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선 AI를 동네의원과 보건소에 적극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지역에 방문간호사가 AI 지원을 받아 원격지 의사와 협진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도 추진한다. AI가 문진과 건강정보 분석 등을 지원하고, 의료진이 최종 판단을 내리는 방식이다.


중증도 판단하고 적정 병원 추천도 인공지능으로 진행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도 AI가 본격 활용된다. 현장 구급대원이 환자 증상과 생체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중증도를 자동 분류하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적정 병원을 추천하는 체계다.


관련 기술은 개발을 마친 상태로, 금년 하반기부터 현장 적용이 시작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AI가 구급대원과 환자·보호자 대화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급성뇌졸중 가능성과 중증도를 판단하고, 적정 의료기관으로 이송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자가 이동하는 동안 응급실 의료진에게 관련 정보가 전달되고 병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와 인력을 사전에 준비한다.


이후 혈관 폐쇄가 발견돼 상급병원 전원이 필요한 경우 AI가 검사 결과와 진료기록을 요약해 전원 의뢰서까지 자동으로 작성한다.


서 소그룹장은 “응급상황에서 구급대가 환자를 수용할 병원을 찾기 위해 일일이 전화하지 않도록 AI가 중증도 분류와 적정 병원 이송을 지원할 것”이라며 “응급실 진료에서도 의료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돕게 된다”고 말했다.


개인 의료정보를 활용한 환자 중심 진료체계도 구축한다. 가칭 ‘국민 AI 건강비서’가 어려운 진료기록과 건강검진 결과를 쉽게 설명하고 개인별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마다 종이 문서나 CD로 의무기록을 복사하거나 동일한 검사를 반복하는 불편도 개선한다. 개인 건강기록도 의료기관이 공유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국 공공병원 연결 ‘AI 고속도로’ 구축…의료데이터 주권 핵심


정부는 지역 공공병원의 낡은 전산 인프라를 개선하고 전국 의료기관이 첨단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도 구축한다.


병원 내 진료와 행정업무 전반을 에이전틱 AI가 지원하는 지능형 병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국 5대 권역 AI 특화병원을 중심으로 차세대 기술 실증과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국내 보건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과 연계한 한국형 의료AI를 개발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의료정보 활용이 확대되는 만큼 데이터 유출과 오남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한다. 의료 AI 윤리·보안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 공공의료기관 AX 지원 및 적정 보상체계도 검토한다.


서 소그룹장은 “인공지능만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도 “AI 전환과 함께해야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병이 발생하기 전(前) AI로 건강을 관리하고 동네의원에서 빠르고 정확한 AI 진단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병원 내를 넘어 일상 관리까지 AI가 국민 삶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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