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출산 여성, 폐경 후 ‘골절 위험’ 주의
임신 3회 이상 여성 ‘36% 증가’…에스트로겐 공백이 ‘골밀도 저하’ 초래
2026.07.15 16:54 댓글쓰기

다자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일수록 폐경 이후 골절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인 예방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내과 성경헌 전공의(2년차)가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지도하에 최근 열린 대한골대사학회 국제학술대회(2026 Seoul Symposium on Bone Health)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평소 내분비대사질환과 골대사질환 분야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연구해 온 성 전공의는 국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출산력과 폐경 후 골격 건강의 연관성을 정밀하게 규명한 성과를 인정받아 학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폐경 후 여성 출산력, 누적 호르몬 노출 및 골격 건강(Parity, Cumulative Hormonal Exposure, and Skeletal Health in Postmenopausal Wome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질병관리청이 공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경 후 여성 1,420명을 정밀 분석해 골격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연구팀이 폐경 후 여성 임신·출산 이력을 추적 분석한 결과, 3회 이상 임신한 다자녀 여성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과 비교해 폐경 이후 골절 겪을 확률이 약 36%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의학계에서는 다회 임신이 여성의 골격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그러나 연구마다 대상 집단과 설계가 달라 명확한 임상적 결론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국가 단위의 최신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회 출산과 폐경 후 골절 위험 사이의 통계적 유의성을 명확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골절 위험 증가의 주요 병태생리적 기전으로는 임신 중 발생하는 ‘에스트로겐 공백’이 지목된다. 임신과 수유 기간에는 생리가 중단되므로, 골조직 소실(골흡수)을 억제하고 골밀도를 유지해 주는 에스트로겐의 생애 전반 누적 노출 기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적절한 수준의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태아의 골형성뿐만 아니라 산모의 골밀도 유지에도 필수적이며, 특히 다자녀 여성에게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한다.


국제골다공증재단(IOF)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를 비롯한 여러 연구에서도 이러한 영양소 불충분 상태가 임산부에게 흔하게 보고된다. 다만 연구팀은 다자녀 출산이 여성 건강에 단순히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성경헌 전공의는 “생애 임신·출산 횟수와 호르몬 노출 이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임신 중 칼슘·비타민D 섭취나 규칙적인 골밀도 검진 등의 관리가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골다공증 고위험군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환자 진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교수인 하정훈 교수는 “이번 수상은 전공의가 국가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골대사질환 분야의 중요한 임상 질문을 주도적으로 탐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젊은 연구자들이 골다공증과 골대사질환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도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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