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속하면서 생성형 AI 다음 개척 분야로 ‘피지컬 AI(Physical AI)’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헬스케어 산업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29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2026 피지컬 AI 스타트업맵’에 따르면 의료 및 헬스케어 영역이 피지컬 AI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지컬 AI는 아직 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합의된 단일 정의가 없지만 인식(Perception), 추론·판단(Reasoning), 행동(Action)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즉, AI를 통해 기계가 물리적 세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기술 및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다.
현재 로봇, 드론, 자율주행, AI·SW 플랫폼 다양한 형태로 구현돼 제조, 물류, 의료, 농업, 국방 등 산업 전반에서 전개되고 있다.
전체 로봇 스타트업 중 ‘의료·헬스케어’ 최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 149개사 중 ‘로봇’ 분야가 70개사(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의료·헬스케어 기업은 총 19개사가 포진하며 로봇 분야 내 최다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재활·돌봄 수요를 겨냥한 의료·헬스케어 로봇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맵을 살펴보면 로엔서지컬, 리보디스, 마그넨도, 메디노드, 메디스비, 아이솔(iSol), 아임시스템, 휴카시스템, LN로보틱스, 맨드로, 커넥티브, 헥사휴먼케어 등이 제시됐다.
수술 보조 로봇부터 재활 로봇, 보행 보조 웨어러블 등 전문 의료 영역과 소비자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기업들이다.
투자 유치·코스닥 상장 준비 등 성과 가시화
글로벌 자본시장이 피지컬 AI에 주목하는 가운데 국내 의료·헬스케어 스타트업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기업인 ‘위로보틱스’는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아 95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4년 13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2년여 만에 대규모 후속 투자다.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기술과 초기 사업화 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위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ALLEX)’ 개발과 동시에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중심으로 약 3년간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전문 재활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기술 성과와 시장성을 입증하며 올해 코스닥 IPO에 당당히 성공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 3100억 원대로 공모가 대비 4배 오르며 주목받기도 했다.
더불어 수술로봇 플랫폼 기업 ‘로엔서지컬’의 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혁신의료기술 임상진료 목적 사용’ 전환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실제 임상 진료에 투입되면서 도입 병원은 로봇보조 연성신요관경하 결석제거술(RIRS)을 공식 진료 항목으로 운영하며 비급여 처방을 통한 즉각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지영 선임전문위원은 “피지컬 AI는 전(全) 산업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기업이 국내 레퍼런스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 항공, 방산 등 분야 규제와 인증 장벽은 여전히 높다”고 한계를 짚었다.
다만 그는 “강한 제조 기반과 높은 IT 역량이 결합된 한국 피지컬 AI는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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