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 임기 1개월 앞두고 ‘사퇴’
이달 9일 사표 제출…감사원 고강도 감사·노조 압박 등 복합적 요인 작용
2026.06.10 11:51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임기 만료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기석 이사장은 전날인 9일 저녁 일신상 사유를 들어 사표를 제출했다.


이번 전격 사퇴 배경에는 최근 이어진 고강도 특별 감찰과 건보공단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퇴진 요구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심적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443억원 규모 총인건비 초과 집행 건을 두고 감사원이 고강도 감사를 5개월째 이어가자 노조까지 나서 “명백한 표적·강압 감사”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처분이 이미 내려진 사안임에도 감사원이 별도 특별조사국까지 투입해 장기간 ‘먼지털기식’ 감사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노조 측의 예산 세부내역 제출 요구 등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를 견디지 못하고 직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현재 차기 건보공단 이사장 공모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사표를 던진 것을 두고 의료계 안팎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후임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관례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차기 건보공단 수장 자리에는 강청희 전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 이스란 전 보건복지부 제1차관, 조승연 전 인천시의료원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건보공단은 신임 이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직제 규정에 따라 엄호윤 기획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수장 공백 사태를 수습하게 된다.


한편, 정기석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7월 ‘지속가능한 국민건강보험’을 기치로 내걸고 취임, 오는 7월 3년 임기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기 동안 정권이 바뀌며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임기를 한 달도 안남긴 상황에서 중도하차 하게 됐다.


정기석 이사장은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장,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을 역임했고, 의료 전문지식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코로나19 재난상황에서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을 역임하면서 국민의 빠른 일상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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