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가 동물에게 '새로운 삶' 선물
백민수 대표원장(포레브동물의료센터)
2026.01.12 08:19 댓글쓰기



백민수 포레브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
지난 반려동물 줄기세포 칼럼 1편에서는 줄기세포치료 ‘골든타임’에 대해 다뤘다.


이번 2편에서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에 줄기세포가 효과적인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알아본다.


줄기세포는 단순한 진통제가 아니다. 무너진 몸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과학적인 치료법이다.


“원장님, 우리 반려동물은 관절이 안 좋은데 줄기세포가 효과가 있을까요?”, “신장 수치가 높은데 줄기세포로 낮출 수 있나요?”


지난 칼럼이 나간 후 보호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이었다. 


1편에서 줄기세포치료 ‘타이밍’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2편에서는 ‘줄기세포가 활약하는 전장’, 즉 어떤 질병에 적용했을 때 반려동물들의 삶이 바뀔 수 있는지 얘기하고자 한다.


줄기세포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현대 수의학에서 약물이나 수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난치성 질환들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 ‘근골격계 질환’


줄기세포 치료를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분야는 단연 관절 및 척추질환이다. 노령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순위가 바로 ‘보행 장애’이기 때문이다.


1. 퇴행성 관절염 및 슬개골탈구

많은 노령견이 관절염으로 고생한다. 기존 치료는 진통소염제(NSAIDs)를 평생 먹이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간 약물 복용은 간(肝)과 신장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이때 줄기세포를 관절강 내에 직접 주사하면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첫째, 강력한 항염 작용이다. 줄기세포는 염증을 일으키는 인자를 억제해 통증을 빠르게 줄여준다. 


둘째는 조직재생 효과다. 손상된 연골조직의 미세 환경을 개선하고 재생을 유도, 뻑뻑해진 관절을 부드럽게 만든다. 


실제로 걷기 싫어하던 반려동물이 줄기세포치료 후 보호자보다 앞서 뛰어나가는 모습을 볼 때 수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2. 디스크(IVDD)와 신경 손상


“뒷다리를 못 써서 안고 다녀야 해요.” 닥스훈트나 페키니즈 같은 견종에게 흔히 발생하는 디스크 질환은 보호자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절망적이다.


수술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라면, 혹은 수술 후 재활 단계라면 줄기세포는 훌륭한 선택지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세포의 재생을 돕는 성장인자를 분비해 마비된 신경이 제 기능을 찾도록 돕는다.


생명을 연장하는 힘‘내과 질환’


겉으로 드러나는 다리와 달리 속에서 조용히 생명을 갉아먹는 내과 질환에도 줄기세포는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1. 만성신부전(CKD)

고양이 사망 원인 1위이자 노령견에게도 치명적인 만성 신부전. 한번 망가진 신장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신부전 치료는 ‘완치’가 아닌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이때 줄기세포는 ‘신생 혈관 생성(Angiogenesis)’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꺼낸다.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 남은 신장조직이 제 기능을 잘하도록 돕고, 신장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섬유화 진행을 늦춘다. 


실제 필자의 동물병원에서도 수액 처치만으로는 크레아티닌(신장 수치)이 떨어지지 않던 환자가 줄기세포시술 후 수치가 안정화되고 활력을 유지하는 사례를 다수 경험했다.


2. 췌장염 및 간 질환

재발이 잦은 췌장염이나 간 수치가 높은 반려동물들에게도 줄기세포의 항염증 및 면역조절 기능은 큰 도움이 된다. 약물로 잡히지 않는 만성 염증의 고리를 끊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려움 없는 평화, ‘피부 및 면역 질환’


“밤새 긁느라 잠을 못 자요” 아토피나 알러지성 피부염을 앓는 반려동물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가려움을 잡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쓰지만, 부작용 때문에 오래 쓸 수도 없고 끊으면 다시 재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줄기세포는 ‘면역조절 능력(Immunomodulation)’이 뛰어나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면역체계를 정상화시켜 스테로이드 없이도 가려움증을 완화한다. 


단순히 증상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몸의 면역 시스템을 리셋(Reset)하여 스스로 이겨낼 힘을 길러주는 원리다. 


난치성 구내염을 앓는 고양이들에게도 줄기세포는 발치 수술 전 시도해 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14살, 다시 산책줄을 잡다


필자 동물병원에 내원했던 14살 노령견 A 이야기를 잠시 전한다. A는 심한 관절염과 초기 신부전을 함께 앓고 있었다. 


관절이 아파 진통제를 써야 했지만 신장이 좋지 않아 그마저도 조심스러웠던 진퇴양난 상황이었다. 보호자는 “이제 강아지 산책은 포기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는 A에게 맞춤형 줄기세포치료를 진행했다. 관절강 내 주사와 정맥 주사를 병행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2주 뒤, A는 동물병원에 꼬리를 흔들며 걸어 들어왔다. 


물론 2살 때처럼 뛸 수는 없었지만 가족과 느릿하게나마 공원을 산책하고, 밥그릇을 싹 비우는 일상을 되찾았다. 줄기세포가 선물한 것은 ‘회춘’이 아니라, ‘고통 없는 편안한 노후’였다.


질병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


물론 이 모든 효과의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정확한 진단’이다. 관절염인 줄 알았는데 종양일 수도 있고, 단순 노화인 줄 알았는데 호르몬 질환일 수도 있다. 


줄기세포는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정확한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투여한다면 비싼 영양 주사를 맞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기에 줄기세포치료를 고려한다면, 해당 동물병원이 줄기세포 전문 센터를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수의사가 질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줄기세포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우리 반려견·반려묘의 질병이 약물 치료만으로는 호전되지 않고 정체돼 있다면, 혹은 수술을 하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면, 줄기세포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주치의와 상의해 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그 ‘새 삶’ 기회는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

???

1 .


2 , .


. .


, ?, ?



1 2 , .


.



, . 1 .


1.

. (NSAIDs) . () . 


. , . . 


. , . 


.


2. (IVDD)


. , .


, . 


, .



.


1. (CKD)

1 . .


. (Angiogenesis) . 


, . 


( ) .


2.

. .


,



, .


(Immunomodulation) . . 


, (Reset) . 


.


14,


14 A . A . 


. .


A . . ? 2 , A . 


2 , . , .



. . , . 


. .


, , . 


, , .


.

1년이 경과된 기사는 회원만 보실수 있습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