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기업 레드엔비아가 상장을 전격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동아에스티와 바이오엔비아가 합작 설립한 바이오 벤처로 주목 받았으나 끝내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레드엔비아(대표 이훈모)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 철회를 결정했다. 철회 일자는 이달 14일자로, 청구 6개월 만이다.
레드엔비아는 임상 근거 중심 심혈관질환 전문 신약 개발사로, 재창출 신약과 후보물질 도출 등 투트랙 개발 전략을 통해 미충족 의료수요 충족 연구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신약 재창출 전략을 통해 검증된 의약품 활용 개발 등 신약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 분야 신규 후보물질 도출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특히 레드엔비아는 2018년 동아에스티와 바이오엔비아가 합작 설립했는데, 출범 직후 동아에스티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성분인 '에보글립틴' 특허도 확보했다.
현재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CAVD) 치료제 RNV-1001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다. FDA로부터 임상 완료 후 미충족수요 등으로 조건부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훈모 레드엔비아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릴리, 차병원그룹(성광의료재단),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등에서 역량을 쌓았다.
RNV-1001 개발을 맡은 송재관 레드엔비아 의학책임자(CMO)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로, 심장혈관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2월말엔 기술성평가를 A, BBB로 통과하기도 했으나 끝내 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한지 6개월 만에 상장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기술적 역량과 동아에스티 투자 등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상장 심사가 해를 넘기면서 철회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된 것이다.
실제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예비심사 승인이 수 개월 지연되는 경우 거래소와 이견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앰틱스바이오 넥셀, 지피씨알 등도 심사 지연 끝에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기업들이 예비심사 기간 중 사업성, 안정성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기거나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기 어려운 환경 등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기업들이 재작성 등 사유로 지연하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심사가 지연된다”라며 “때로는 사업성, 시장성 등 정량평가가 가능한 지를 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이견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