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대 경희대의료원 입찰···백제에치칼 취소되나
10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재입찰여부 촉각···업체, 법적대응 등 소송설 회자
2023.11.22 12:10 댓글쓰기

5년 만에 의약품 납품 계약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한 경희대의료원에서 잡음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도매업계에 따르면 백제약품 계열사 백제에치칼약품은 지난 10월 경희대의료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백제에치칼약품을 포함해 입찰을 따낸 업체들이 취소, 해당 낙찰이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희대의료원은 2024년과 2025년도 의약품 선정과 관련해서 지난 9월 입찰 공고를 시작해 10월 약 1204억원대 1, 2, 3그룹 우선협상대상자 결과를 발표했다. 


입찰 결과, 1그룹에는 팜로드, 2그룹에는 지엠헬스케어, 3그룹에는 백제에치칼이 선정됐다. 계획대로라면 납품 기한은 2024년 1월부터 오는 2026년 2월까지다. 


그런데 돌연 우선협상자 선정 취소 계획이 알려졌다.


경희대의료원이 제시한 입찰 자격으로는 지난해 기준 종합병원 전문의약품 납품 100억원 이상 실적 조건 등이 요구됐지만 직접 납품인지, 도도매 실적이 포함되는지 등의 규정은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의구심이 제기됐다. 


의료원 측은 “심사·평가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선정 취소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입찰 취소 통보로 인해 해당 업체는 물론 경희의료원 내부적으로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업계에서는 백제에치칼측이 2000억원이 넘는 낙찰이 취소되면 가처분 소송은 물론 형사고발도 검토한다는 강경 대응이 회자됐다.  


이와 관련, 경희대의료원 관계자는 “앞서 입찰에서 공정성 문제로 재입찰 검토를 시작했고, 현재도 내부적으로 법률적인 검토 중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의료원 측에 법적 조치가 들어온 것은 없으며, 향후 의약품 입찰과 관련해 기업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 최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3그룹 재입찰, 혹은 전체그룹 재입찰 등 구체적인 계획과 관련해서도 “역시 법률적 검토가 마무리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희대의료원 내부에서는 의약품 입찰을 맡고 있는 부서 책임자가 최근 퇴사했는데, 이번 일련의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사안에 대해 백제약품 측은 “백제에치칼 상황은 잘 모른다”며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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