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병원장은 있어도 경영자는 없다
2006.04.10 04:45 댓글쓰기
전·현직 병원장과 중간관리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현장리포트가 발간됐다. 모든 병원구성원들의 리더십 습관을 기르기 위한 실행지침서 이기도 하다.

'병원장은 있어도 경영자는 없다'[사진]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병원장을 명예직 정도로 여기는 이들에게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다국적 컨설팅사 아더앤더슨과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팀장을 역임한 박개성 현 엘리오컴퍼니 대표이사와 보건의료관련 컨설팅을 수행하는 헬스케어팀이 공동 저술했다.

외환위기와 같은 난국이 다시 온다면, 핵심 진앙지는 분명 보건복지 분야가 될 것이며 그리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의 열쇠도 보건복지가 쥐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보건복지에 달려있고, 이 분야의 경쟁력은 앞으로 나올 병원의 리더에 의해 결정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한국 의료는 현재의 병원 리더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리더까지 모두 나서 준비하고 결단하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의료산업의 선진화를 ‘제도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지만, 저자는 ‘의료의 현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의료서비스 개선은 물론 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위한 노력은 사람, 그것도 경영자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자원이 있어도 병원을 경영하는 리더가 부실할 때 그것은 오히려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리더의 부재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현재 의료계 문제의 절반은 병원장 몫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개인적 자질이나 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을 그간의 컨설팅 경험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81명의 이사장, 의료원장, 병원장, 경영기획실장과 팀장 대상의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토대로 풀어내고 있다.

작게는 개별 병원의 서비스 개선을 비롯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크게는 우리나라 의료계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계 각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길러야 할 자질을 익힐 학습서 역할도 자임하고 있어 주목된다. 출판사 엘리오앤컴퍼니, 가격 2만5000원.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