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2008.06.02 05:01 댓글쓰기
한 외과의가 들려주는 이라크의 야전병원, 인도의 소아마비 발생지, 보스턴의 분만실, 사형 집행장, 의료소송 관련 재판 중인 법정에서 만난 가슴 따듯한 사람들의 이야기.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Better: A Surgeon's Notes on Performance)’는 미국에서 2002년 출간되어 그 해 아마존 베스트셀러는 물론, 전미 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Complications)'를 쓴 아툴 가완디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아툴 가완디는 이미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에도, 따로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공중보건학을 공부할 정도로 공중보건에 깊은 관심을 가진 외과의사다.

첫 책이 8년차 한 외과 레지던트가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낀 현대의학의 오류가능성, 불완전함,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일반 외과의가 된 가완디가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통해 조금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현실적 고민들에 관한 기록을 담았다.

가완디는 2006년 공중보건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요커'의 고정 의학칼럼에 기고했던 글을 중심으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올린 기사를 포함시켜 엮은 이 책은 의료계에서 벌어지는 성공과 실패, 환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윤리적 문제,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요건, 수술실에서 전쟁터까지 넘나들며 들려주는 가슴 따듯한 사람들, 흥미진진한 의학적 미스터리, 현대의학에서 벌어지는 논쟁, 실수 할 수 있는 의사들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러나 불합리하거나 옳지 않은 일들에 관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밝히면서도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가완디의 ‘사람냄새 나는’ 통찰력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동녘사이언스, 1만3000원, 308쪽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