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등 에이즈 원인' 강요···복지위 국감 파행
여야 의원들 고성·삿대질 '대립'···이명수 위원장 '감사 중지' 선언
2018.10.11 20: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국정감사] 순탄하게 진행되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둘째 날인 11일 저녁, 처음으로 고성이 오가고 삿대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관련 질문과 무리한 요구가 빌미가 됐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10~20대 젋은층이 아르바이트 삼아 동성 성교나 성매매를 하면서 에이즈 감염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바텀알바'라는 말을 들어봤느냐"며 "청소년들이 용돈을 벌고 싶어 성인들에게 몸을 파는 항문 알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0대, 20대들에게 에이즈 예방법으로 콘돔을 쓰라는 단순 권고 말고 어떤 예방법을 알렸느냐"며 "동성애자나 성소수자들이 항문 등을 통한 성관계를 맺는다. 이런 내용을 문자화해서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곳곳에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동성애가 에이즈의 주원인"이냐고 정 본부장께 수차례 따져 물었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은 “동성애가 에이즈의 고위험 집단”이라며 “전파경로와 예상수칙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다시 정 본부장에게 "한국 에이즈 감염자의 91.75%가 남성이며 99%가 성관계로 인해 전파된다"는 문구를 따라 읽을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이 요구한 대로 정 본부장이 해당 문장을 읽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시킨다고 그대로 읽느냐"고 막아선 뒤 김순례 의원에게 "뭐하시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이에 김순례 의원은 "인정을 안 하는 것 아니냐"면서 소리를 질렀다. 김 의원 옆에 있던 김승희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이를 거들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측과 자유한국당 측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 대립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이명수 보건복지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국감이 정회되고 이들은 국감장을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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