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한의계도 '남북 교류사업 활성화' 제안
국내 학술대회 참석 초청·공동연구센터 건립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보건의료 분야 유관단체들이 북한과의 공동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은 최근 정기이사회에서 "통일부 조명균 장관과 면담을 통해 이동진료 차량을 활용한 북한 구강의사와의 협진 및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APDC2019) 초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치협은 2008년경에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및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등과 함께 평양적십자병원 구강수술장 현대화 사업 및 개성공단의 이동구강병원 사업 등을 추진했었다.
김 회장은 "우리 정부와 북한측 간의 협의를 통해 진료 대상지역이 선정되면 이동진료차량 지원 및 국내 치과의사 인력풀을 구성해 북한 치과의사와 함께 협진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에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APDC2019에 북한 측 구강의사회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학술 및 정책교류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대북치과의료 사업은 워낙 정치적 변수가 많아 실현가능성을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남북 치의학 교류 및 대북사업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도 남북 공동연구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한의협은 "한의약을 통해 남-북 관계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북한과 함께 할 많은 사업을 구상했다"며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의협이 제안한 사업은 구체적으로 ▲남북 공동연구를 위한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한약재 공동 재배 및 수출입 협력 ▲한약자원 공동개발 사업 추진 ▲민족의학을 활용한 인도주의 차원의 의료봉사활동 ▲2018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경기 공동 한방의료진 파견 등이다.
한의협 측은 "한의학은 우리 민족의 문화와 생활에 기반을 둔 의학으로 분단 이후에도 전통성을 유지하며 발전해 왔다"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의학이 남북관계 갈등 완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