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다투는 '국산 임플란트' 강세
업체 “기술력과 노하우로 승부하지만 국가별 인증 사안 등 극복 필요”
2017.05.24 05:40 댓글쓰기
 국내 임플란트 전문 기업들은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김하민 모스크바무역관은 지난 23일 “한국이 2016년 러시아 임플란트 수입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며 “러시아는 인구가 1억4000만명에 달할 뿐만 아니라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임플란트 시장 성장이 기대되므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5년 경기침체로 보험이 되지 않는 임플란트 시술 수요가 줄어든 바 있으나 이때도 국내 업체는 점유율 1위를 달렸다. 현재 대러 최대 수출국은 독일이지만 상위 10개 수출업체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8%)와 메가젠임플란트(4%)등 국내 업체가 두 군데나 속해 있다.
 
오스템은 현재 아시아 등지에서도 인기가 높고 메가젠임플란트는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 관계자는 “현재 임플란트 제품의 기술적 측면은 상항평준화 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가운데서도 국내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쌓아올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보다 수익성 ↑···신뢰 확보 최우선
 
해외 시장은 보급형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국내 제품의 프리미엄 라인 선호도도 높다. 내부 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내수 시장보다 수익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같이 의원 단위에서 의사 1명이 모든 진료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가진 시장에서는 수가가 낮아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며 “반면 기초적 진료 후 임플란트, 보철 등 뚜렷이 구분된 분야별 전문의가 시술을 펼치는 국가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령인구 증가로 임플란트 시장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평균 8% 내외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KOTRA 측은 “전문 전시회 참가·의사협회 등을 통한 홍보와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의료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시술 마케팅을 시행하는 방법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까다로운 인증 문제와 신뢰성 확보는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미국과 같이 규제가 촘촘하고 인증이 까다로운 곳은 경험이 있는 업체들도 단시간 내 인증을 통과하기 어렵다”며 “예전에 비해 국내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진들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한국 제품이 신뢰를 얻고 있지만 인증 문제는 항상 가장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숙련된 의료진들이 많은 선진국은 디지털 유도장치를 이용해 수술을 돕는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등의 신제품을 오히려 꺼린다. 본인의 노하우를 통한 수술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신기술에 대한 시장 선호도를 파악해 국가별로 전략을 세워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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