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회장 첫 직선 '무산'···과반 득표자 없어 ‘결선투표’
9120명 참여 투표율 70% 기록, 김철수·박영섭 후보 재격돌
2017.03.29 05:10 댓글쓰기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중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에서 진검승부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지난 28일 치협 회장 선거 개표 결과 기호2번 김철수 후보가 3097표(우편582+온라인2515)로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기호3번 박영섭 후보 3021표(우편430+온라인2591), 기호1번 이상훈 후보 3001표(우편393표+온라인2608표)로 집계됐다. 무효표는 1표가 나왔다.
 

세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등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국 기호2번 김철수 후보와 기호3번 박영섭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투표자 수는 9120명으로 전체 회원 13000명 기준 약 70% 정도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중 우편 투표는 총 2920여명에게 발송했는데 1406표가 돌아와 절반 가량은 투표를 하지 않았고 온라인투표의 경우 1만970여명 가운데 7714명이 참여, 우편 대비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직선제 경험 전무’ 선관위, 곳곳서 불협화음
 

한편, 이번 선거는 첫 직선제 투표였던 만큼 투표율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치협도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온라인투표 방법을 홈페이지 등에 알리며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자신해오던 문자투표에 다소 문제가 생기며 첫 단추 꿰기부터 순탄치 않았다. 약 1000명의 회원들에게 온라인투표 문자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으며 소동이 빚어진 것이다. 
 

치협 관계자는 “휴대전화 번호가 변경됐거나 선거인단 명부 등록 시 번호 확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선거 전에 최대한 회원들의 정보를 수정하려고 노력했지만 대여섯 차례씩 문자와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는 회원들이 많아 모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김철수 후보는 협회장 선거 투표 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긴급 성명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표 연기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현재 각종 오류로 인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유권자가 있어 첫 직선제로 이뤄지는 선거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투표 시간을 연장하고 미투표자들의 면허번호, 핸드폰 전화번호 등 투표에 필요한 개인정보 수정을 허용해서 회원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투표방법을 홍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수 후보 측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의 이의제기 등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과 함께 재투표까지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 문제로 기존 개표 예정된 오후 8시부터 선관위와 후보 3인은 두 시간 반 가량 개표를 할 것인지, 아니면 연기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이어 갔다. 결국 그들은 ‘개표’라는 합의에 이르렀고 치협과 선관위는 오후 10시 반부터 본격적인 개표를 시작했다.
 

극적인 합의를 통해 1차 투표 개표가 이뤄지긴 했으나 치협 관계자를 비롯한 참관인들은 결선투표에서 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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