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폭락 검은 수요일에 빛난 '유한·한올'
美국채 고금리 영향 금융시장 패닉…'렉라자·항체신약' 데이터로 주가 상승
2023.10.05 12:22 댓글쓰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의 대기록(?)이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 회피 기조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증시까지 무너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블랙먼데이를 빗대어 추석 명절연휴가 다음 날인 10월 6일은 '검은 수요일'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등은 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 신약 임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식질 않고 있다.


시총 1조를 넘는 제약바이오 업체 가운데 연휴 직후 주가가 4% 이상 오른 기업은 이들이 유일하다. 검은 수요일에 장중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과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9월 27일 종가기준 7만5800원에서 연휴가 끝난 후인 10월 4일 7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연휴 직전 대비 4.2% 오른 수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9월 26일 종가기준 2만5150원에서 임상 데이터 공개 이후인 27일 3만2650원, 연휴가 끝난 10월 4일엔 3만4400원으로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연휴 직전 대비 5.3% 올랐다.


신약 렉라자 병용요법 긍정 결과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임상 3상이 1차 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신약 렉라자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 병용 투여 결과가 1차 치료의 표준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데이터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런 기대감은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활용한 ‘마리포사’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잇따라 예고하면서다.


얀센은 지난 9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유전자(EGFR) 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리포사(MARIPOSA)’ 임상에서 목표로 삼았던 1차 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얀센은 이번 발표에 앞서 ‘렉라자(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임상 3상(마리포사2, MARIPOSA2) 톱라인 결과 발표를 통해 병용 투여 임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MARIPOSA(마리포사1)에서 1차 평가변수를 통계적으로 충족했다는 데이터를 추가 발표한 것이다. 차세대 블록버스터 치료 신약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마리포사2는 경쟁 약인 타그리소 내성(치료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 임상 3상 연구로, 마리포사1는 1차 치료요법으로 쓰이는 병용 임상 3상 연구다.


특히 경쟁약 타그리소 1차 치료 병용요법이 부작용을 비롯해 임상 결과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자연스레 유한양행의 신약 등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두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1차, 2차 평가변수 세부정보를 포함한 연구 결과들은 오는 10월 23일 유럽암학회(ESMO)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 A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우리도 임상을 통해 치료 환자들이 얼마나 오래 생존했는지 봤고 아마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며 “병용요법이 유럽암학회에서 공개되는데, 결과에 따라 당연히 현장에선 더 손이 가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200조 자가면역질환 시장 신약 기대감 '한올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파트너 이뮤노반트가 9월 26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FcRn 항체 신약 ‘HL161ANS(IMVT-1402)’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올바이오의 신약 ‘HL161ANS(IMVT-1402)’는 FcRn 저해제 중 두번째 항체로 동물실험에서 콜레스트롤, 알부민 수치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유의미한 항체 감소 효과를 보였다. 


앞서 한올바이오는 지난 2017년 ‘HL161ANS(MVT-1402)’를 이뮤노반트의 모회사 로이반트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공동개발에 이어 생산부터 판매까지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약 개발에 대한 유효한 데이터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540억달러(한화 약 20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두번째 FcRn 항체 HL161ANS가 다음 임상으로 진입해 앞서 개발되고 있는 바토클리맙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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