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들에 '한센병 치료제' 처방···논란 확산
2023.09.02 05:52 댓글쓰기

금년 7월 부임한 거제시 치매안심센터장(거제시 보건소장)이 최근 치매 환자 7명에게 치매 치료제가 아닌 한센병 치료제인 ‘답손’을 처방한 사안과 관련해서 파장이 불거져.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거제시지부 게시판에는 이를 고발하는 내부 직원 글과 함께 비판 댓글, 그리고 당사자인 L센터장 설전이 이어지는 상황.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L센터장은 1일 데일리메디에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한 것이 아니라 치매 약물 부작용 환자를 진료한 것”이라고 설명. 그는 1996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노인 치매치료 전문연구를 수행하면서 치매 치료제 복용 환자가 기관지염 및 폐렴에 자주 걸리는 경향을 고찰. 그가 소개한 연구 결과 중 하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되면 알츠하이머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가 뇌에서 생성되고 축적돼, 플라크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나뉜다는 것’, ‘치매약 복용 그룹에서 호흡기 질환 빈도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 등. 


이에 L센터장은 “약물 투약 2년이 경과한 환자 가운데 증상이 나빠진다는 분을 검사한 결과, 역시 기관지염을 앓고 있었으며 그래서 치매치료제 처방을 중단토록 하고 답손을 처방했다”고 설명.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 실제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하는 게 아니냐”, “더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 이와 관련, 이 센터장은 “치매약 부작용으로 호흡기 질환이 생긴 환자를 구하는 것은 현재 보건소장밖에 할 수 없는 진료가 된 상태”라며 “누구도 부작용 발생 시 이를 중단토록 명령할 용기 있는 의사가 없다”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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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훈 09.03 21:33
    한센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센병 약은 매우 고마운 존재입니다. 불치병에서 목숨을 구해주고 더이상 피부 염증도 진행되지 않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주요 국가에서는 해당 치료제를 한센병 약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매우 다양한 주요 질환에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성 유전하는 멘델리안병에도 치료제로 사용되어 정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자극적 표현은 한센인에게는 스티그마를 지속적으로 덧씌우는 매우 잔인한 행위 입니다.

    상기 기사에 대하여 이슬비 기자님의 취재 의도를 저는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치매 약물 부작용을 앓는 환자들을 구해 주었는데 오히려 제게 마치 가해라도 하는 것인양 보도하고 한센인에게는 스티그마를 덧씌웠습니다. 해당 약물은 한센병이나 피부질환이나 염증질환이나 어디에나 쓰이는 약물로 식약처에도 등록되어 있는데 굳이 한센병 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우매우 유감스러운 표현의 기사이며 절대 인류에게 한센인에게 가해하셔서는 안되는 기사 보도 방식이라고 여겨집니다. 거제도 보건소에 내원하셔서 취재하시기 바랍니다. 환자분들께 허락을 받아서 왜 어떻게 진료했고 그 결과도 설명하겠습니다.
  • 이종훈 09.03 21:09
    이슬비 기자님의 보도에 설명 드립니다.

    저는 이슬비 기자님에게 실명으로 인터뷰 했습니다. 그리고 양현덕 선생님이 문의가 오전에 왔기에 해당 내용을 설명도 하고 송부하였습니다.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합니다. https://nature.research.re.kr/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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