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도서관 건립 '지연'···인·허가 '발목'
작년 8월 착공 무산 올해도 사실상 불가능···모금활동 소강 상태
2019.02.20 06:07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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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숙원사업인 최첨단 의학도서관 건립이 인허가에 발목이 잡혀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에 따르면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던 도서관 건립 계획이 각종 허가가 늦어지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012월에는 서울의대의 랜드마크가 될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서관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허가 절차가 늦어지면서 공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도서관 부지가 서울대병원과 인접한 탓에 단독이 아닌 병원 건축물과의 병합 심사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최근에서야 도시계획 승인이 떨어졌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환경영향평가, 교통환경평가 등이 즐비하다. 특히 문화재 심의라는 큰 산도 남아 있다.
 
현재 상황에서 모든 인허가 작업이 마무리 되더라도 오는 2020년 초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도시계획 승인은 각종 인허가 절차의 시작에 불과하다향후 통과해야 할 관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사실상 연내 착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내년 초에는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시점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도서관 설립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착공이 늦춰지면서 한참 탄력을 받던 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금도 주춤해진 모습이다. 260억원의 목표액 중 현재 163억원이 모금됐다. 비율로는 62.7%.
 
권이혁 서울대학교 총장이 1억원을 쾌척하는 등 동문들의 후원이 이어지며 2017년까지 50%를 훌쩍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확보율이 10% 남짓 증가하는데 그쳤다.
 
도서관 재건축에 소요되는 총 공사비용은 343억원으로, 의과대학에서 260억원, 대학본부에서 83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의대 입장에서는 아직도 100억원을 더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공사가 1년 이상 늦춰진 만큼 당초 비용보다 초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과대학 부담액 역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과 인건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총 공사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맞춰 예산 부분도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대 의학도서관은 연면적 15200, 건축면적 2791의 규모로, 지하 2, 지상 6층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가아건축사사무소가 설계사로 최종 선정된 상태다.
 
미래형 유비쿼터스 도서관으로 건립될 새로운 도서관은 최첨단 시설은 물론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깊이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게 된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모든 책을 찾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과거 도서관 컨셉이 아닌 기초와 임상 분야 종사자들이 함께 모여 융복합 연구와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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