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캐시카우 건강검진·부대시설 '코로나 영향'
삼성계열 의료기관 실적 우수, 장례식장·주차장 수입도 병원별 '명암'
2022.03.14 12: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박정연 기자/기획 2] 사상초유 신종 감염병 사태는 병원경영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메르스 학습효과 탓에 환자들은 의료기관 내원을 꺼렸다. 강화된 방역지침과 의료진 감염 등은 수술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든든한 ‘캐시카우(Cash cow)’였던 건강검진과 장례식장 역시 타격을 입으면서 경영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45개 상급종합병원 및 주요 병원의 경영 성적표를 통해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되짚어본다. 각 병원 재무자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시하는 개별 의료기관 손익계산서를 참고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⓵ 코로나19 첫해, 상급종합병원 경영지표 암울
⓶ 병원 '캐시카우' 건강검진·부대시설도 코로나 영향
⓷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활동은 지속···상종 연구수입 순위는
⓸ 감염병 사태 중 의료기관 고용증가···인건비 비중 높은 병원은
⑤ 끊이지 않는 의료분쟁, 병원별로 소요한 분쟁비용은
 
병원 수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건강검진은 큰 관심사다. 2020년 개별 의료기관 회계결산서를 살펴본 결과 건강검진에 주력하는 병원들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진자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적잖은 수입을 기록했다.
 
부대시설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례식장과 주차장의 경우 내원객 수가 많은 대형병원들이 수입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검진수입, 삼성‧아산 계열 강세 
 
건강검진은 병원계의 공공연한 ‘캐시카우’로 통용된다. 실제 일부 병원의 경우 입원수입이나 외래수입 이상의 실적을 올리기도 한다.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수행하지만 병원의 사업적 성향에 따라 수입 정도는 크게 달라진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44곳 중 2020년 건강검진 수입 면에서 강세를 드러냈던 병원들은 삼성‧아산 등 대기업 계열 병원들이 주를 이뤘다.

이 외에도 ‘빅5’ 계열 병원들은 연세의료원 소속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건강검진으로도 높은 수입을 올렸다.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가장 많은 건강검진 수입을 올린 병원은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강세를 보였던 강북삼성병원이었다. 
 
강북삼성병원은 2020년 건강검진을 통해 1898억3847만원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2위 삼성서울병원 643억5594만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다만 전년도 2011억4172억보다는 다소 감소한 모습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삼성의료원 소속인 삼성창원병원도 416억6177만원의 건강검진 수입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삼성의료원 소속 병원 1, 2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 10개 병원 중 세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창원병원은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2021년~2023년) 전이었다. 삼성계열 병원들이 건강검진에서의 강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도 각각 552억2733만원, 256억3725만원으로 건강검진 수입을 올리며 3위와 6위를 기록했다. 
 
강릉아산병원도 14위(110억1824만)로 비교적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릉아산병원의 수입도 삼성창원병원과 마찬가지로 4기 상급종합병원 신규 지정 이전 시점에서 발생한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4위(506억1067만원)로, 건강검진 수입 면에서도 ‘빅5’에 진입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8위(184억7660만원)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서울성모병원은 145억9685만원으로 10위, 인천성모병원은 63억1837만원으로 24위를 기록했다. 
 
반면 연세의료원 소속 병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나타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37억8497만원으로 33위를 기록하면서 빅5 중 가장 적은 건강검진 수입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각각 12위(121억1386만원)와 26위(54억8379만원)을 기록했다.
 
빅5 병원을 제외한 병원에는 아주대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 건국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이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은 각각 244억9872만원, 151억5636만원으로 7위와 9위를 기록해 상위 10걸에 진입했다. 건국대병원과 길병은 각각 11위(144억2013만원)와 13위(113억6778만원)으로 100억원 이상을 수입을 벌어들였다. 
 
이들 중 아주대병원과 길병원의 경우 의료수입에서도 각각 7위와 9위를 기록해 의료수입과 건강검진 수입 면에서 모두 상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수입 면에서 강세를 드러냈던 고려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건강검진 수입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위치했다. 
 
고대구로병원은 55억8543억원으로 25위를 기록했고, 고대안암병원과 고대안산병원은 각각 32위(42억7497만원)와 36위(31억772만원)에 이름을 올렸다.
 
건강검진으로 가장 낮은 수입을 올린 곳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이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020년 건강진단으로 672만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하위 2위인 화순전남대병원 9억3012만원보다 매우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장례식장 수입, 직영 병원 중 서울아산 '최다'
 
4기 상급종합병원 중 2020년 기준 장례식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은 25개 병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장례식장 매출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아산병원이었다. 2020년 한 해 20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어 서울 번화가에 위치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의 수입은 80억원으로 서울아산병원의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중앙대병원(64억원), 삼성서울병원(62억원)도 장례식장 수입이 높은 편에 속했다.
 
이어 충남대병원(42억원), 전북대병원(37억원) 지방 거점 주요 대학병원의 장례식장이 상위권에 들었다.
 
인하대병원(37억원), 이대목동병원(34억원), 길병원(30억원) 등도 장례식장 수입이 높은 상위 의료기관에 해당했다.
 
충북대병원(29억원)도 25개 병원 중 장례식장 수입이 높은 축에 포함됐다.
 
직영 운영하는 의료기관 중 장례식장 매출이 가잔 낮았던 곳은 전남대병원 (1억4000만원)이었다. 삼성창원병원(2억4800만원)또한 장례식장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수입이 가장 적은 의료기관 중 하나였다.
 
주차장 수입, 빅5 병원 강세 속 분당서울대도 상위권
 
부대시설 수입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차장 수입은 어떨까. 4기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2020년 주차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은 23곳이다.
 
해당년도 주차장수입이 가장 높았던 곳은 국내 의료기관 중 병상 수가 가장 많은 서울아산병원이었다. 2020년 한 해 33억원 수입을 올렸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26억원) ▲삼성서울병원(25억원) ▲서울대병원(24억원) ▲서울성모병원(21억원) 순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서울 소재 대형병원들의 주차장 수입이 역시 많았다.

내원환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빅5'외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부분이 눈에 띈다.
 
이어 주차장 수입이 적은 하위 5개 병원은 ▲한양대병원(3억9800만원) ▲양산부산대병원(3억6300만원) ▲충북대병원(2억4200만원) ▲전남대병원(4억2700만원) ▲강북삼성병원(4억631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서울 중심지에 위치하면서 주차장 규모가 적은 곳이다. 최근에는 두 병원 모두 주차장 확장 및 확장 계획을 세웠다.

신용수·박정연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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