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자존심 경쟁···'예비전공의 마음 잡아라'
최근 5년 모집 결과 분석, 서울대·서울아산병원·가톨릭의료원 '상위권' 치열
2021.11.11 06: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임수민 기자/기획 2] 2022년도 전공의 전형 시즌이 도래했다.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듬해 성장기조를 내세운 병원들은 양질의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다. 이색적인 온라인 홍보부터 차별화된 해외연수 프로그램까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전공의 모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는 ‘빅5’ 병원들의 성적 판도 변화도 관심사다. 각 전문학회별 성패 역시 의료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저출산, 수술실 CCTV 설치 및 의료인 면허취소 처벌 조항 강화 등 다양한 사회적 상황이 예비 전공의들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슈는 특히 필수진료과인 내‧외‧산‧소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도 하다. 2022년도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의료계 여러 변화들이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데일리메디가 6회 연속 기획으로 전한다. [편집자주]
 
⓵ 귀하신 전공의, 전국 수련병원들 유치경쟁 치열
⓶ ‘빅5’ 자존심 싸움, 예비전공의 선호도 어떻게 움직였나
⓷ 위드코로나 시대,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주’ 전문과목은?
⓸ 3년제 전환 결단 내린 소청과, 특화전략 ‘소아입원전담전문의’
⓹ 데드크로스 위기 맞은 산부인과, 3년제 전환 가능성
⓺ 수술실 CCTV 설치법, 갈등 깊어지는 외과계 지원자들
 
‘인기 불멸’ 빅5 병원, 전공의 전기모집 5년간 고공행진 
 
전공의 모집 때마다 수련병원 절반 이상은 정원도 채우지 못하며 난항을 겪는 반면 빅5 병원은 모집인원을 웃도는 지원율을 보이며 건재한 인기를 증명했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5년 동안 전공의 전기모집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빅5 병원은 소폭의 경쟁률 하락 및 상승은 있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빅5 병원은 지난 2017년 전공의 전기 모집 결과 평균 경쟁률 1.22대 1에서 2018년 1.20대 1, 2019년 1.15대 1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1.18대 1으로 다시 상승했으며, 지난해는 전공의 838명 모집에 971명이 지원해 1.1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공의 모집에 나선 총 76곳의 수련병원 중 45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전공의 모집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병원은 전공의 122명 모집에 163명이 지원해 경쟁률 1.34대 1을 기록한 서울아산병원이었다.
 
뒤를 이어 통합수련을 시행 중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이 236명 모집에 287명이 지원해 경쟁률 1.22대 1,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정원 168명에 지원자는 209명으로 경쟁률 1.24대 1을 기록했다.
 
전공의 116명을 모집하는 삼성서울병원에는 135명이 지원해 경쟁률 1.16대 1을 보였으며,세브란스병원 역시 전공의 177명 모집에 177명이 지원해 경쟁률 1.0대 1로 정원을 넘어섰다.
 
빅5 병원드로 인기 등 서열화 경향 
 
지난 5년간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빅5’ 중에서도 인기 순위가 나뉘었다.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 3개 병원이 상위권에서 순위를 다퉜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나머지 4~5위를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2021년 후반기 레지던트 모집 성적은 서울아산병원이 1.34: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랜 전통을 가진 대학병원이 아닌 민간병원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병원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A 교수는 “대학병원의 경우 자교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찌만 서울아산병원은 출신 학교에 구애받지 않고 인원을 선발한다”며 “이러한 특성이 전공의들 선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 다른 빅5 경쟁률은 서울대병원(1.24:1), 가톨릭중앙의료원(1.22:1), 삼성서울병원(1.16:1), 세브란스병원(1.0:1) 순이었다. 
 
2020년 전반기 모집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2020년 전반기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가장 높은 경쟁률(1.30:1)을 달성했다. 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순환 근무 체제를 전제로 높은 정원이 배정되면서 덩달아 경쟁자도 몰렸다는 분석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다음으로는 서울아산병원(1.25:1), 서울대병원(1.23:1), 삼성서울병원(1.12:1), 세브란스병원(1.02: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같이 서울대-서울아산-가톨릭중앙의료원이 상위 3개 순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각축적을 벌였다. 
 
2019년 전반기 역시 가톨릭중앙의료원(1.31:1), 서울대병원(1.25:1), 서울아산병원(1.25:1) 3개 병원이 상위권에 포진했으며, 세브란스병원(1.09:1)과 삼성서울병원(1.08:1)이 빅5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2018년도 전반기 역시 가톨릭중앙의료원(1.33:1)이 가장 많은 전공의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어 서울대병원(1.27:1), 서울아산병원(1.24:1), 삼성서울병원(1.16:1), 세브란스(1.02:1) 순이었다.
 
2017년 전반기에는 서울대병원이 가톨릭중앙의료원을 다소 앞섰다. 
 
서울대병원(1.29:1), 가톨릭중앙의료원(1.26:1), 서울아산병원(1.25:1), 삼성서울병원(1.18:1), 세브란스(1.09:1) 순으로 5개년 동안 상위권과 하위권 그룹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전공의 평가 결과, 모집 성적과 또 다른 양상
 
지난 5년간 빅5 모집 성적이 유사한 양상을 보인 가운데, 전공의들이 평가한 각 병원 근무여건은 또 다른 결과를 내보였다.
 
지난 4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이 발표한 ‘2020년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를 살펴보면, 급여‧근로여건‧교육환경‧복리후생‧전공의안전 등 5개 분야를 평가한 결과, 종합 순위 1위는 삼성서울병원이 차지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2위), 서울대병원(3위), 가톨릭중앙의료원(4위), 세브란스병원(5위) 순이었다. 경쟁률에서는 다른 4개 병원에 다소 밀렸던 삼성서울병원이 전공의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판을 얻은 것이다.
 
세부 분야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은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급여는 삼성서울>서울대>서울아산>가톨릭의료원>세브란스 순이었으며, ▲근로여건 역시 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대>가톨릭의료원>세브란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육환경 삼성서울>서울아산>가톨릭의료원>서울대>세브란스 ▲복리후생 서울아산>삼성서울>가톨릭의료원>서울대>세브란스 ▲전공의 안전 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대>가톨릭의료원>세브란스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데일리메디는 이번 2022년도 전공의 전형 역시 각 수련기관별 원서접수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인턴의 경우 2022년 1월 21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월 26~27일 면접, 28일 합격자 발표 일정으로 짜여졌다.
 
후기모집은 2월 3일 원서접수, 7~8일 면접, 합격자 발표 9일이다. 추가모집 원서접수는 2월 21일부터 진행되며 23일 면접, 24일 합격자가 발표된다.
 
보도는 원서접수 마감일인 12월 8일(레지던트) 오후 5시, 2022년 1월 25일(인턴) 오후 5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박정연·임수민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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