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도입된 공공간호사제도가 꾸준히 학생들 관심을 받으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간호사제도는 지방의 고질적인 의료인력 수급 문제 해소뿐 아니라 학생들 만족감도 높아 비슷한 문제로 고민 중인 의료계에도 '공공의대' 설립이나 '지역의사제' 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충청남도에서 공공간호사 특별전형 수시제도로 학생을 선발 중인 혜전대학교와 신성대학교는 최근 끝난 1차 수시 모집 결과, 각각 5.2대1 및 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공간호사 전형에 지원한 학생은 각각 52명, 41명으로 지난해 31명, 22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 대학은 지난 2021년부터 도내 공공간호사 특별전형을 도입, 각각 1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충남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매년 생활장학금으로 800만원을 지급받고, 4년간 도내 의료원에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4년 의무 재직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지급된 모든 장학금이 환수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호응은 높아지고 있다.
공공간호사전형은 지역 간호인력 확보라는 사업 취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지원 자격을 고3 재학생으로 제한, 선발하고 있다.
공공간호사 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 관계자는 “사업 첫 시행 때는 나이 제한없이 모집했는데 도와 협의 끝에 나이제한을 시행했다”며 “의무복무 기간이 끝나도 계속 도(道)에 남아 근무할 인력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 학생은 졸업 후 외지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간호사 전형 시행 이후부터 수시 모집 전에 문의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다”며 “4년 동안 의무근무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장학금이 지급되는 등 장점이 있어 학생들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혜전대에 공공간호사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자퇴한 학생은 지금까지 한명도 없다.
다만 신성대는 2명이 자퇴하고 1명이 중도 포기했다. 공공간호사 전형을 중도 포기하면 의무 근무 및 장학금 지급이 사라지며 일반 간호학과로 입학한 학생과 같은 신분을 유지한다.
이와 관련, 간호계 관계자는 “공공간호사제는 의무 복무기간 후에도 계속 지역에 남아 간호인력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대학이 국내 최초로 공공간호사 전형을 별도로 만들어 선발한 만큼 좋은 선례로 남아 지방 간호인력 수급난에 숨통을 트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공간호사제는 충청남도가 처음 시행한 이후 충청북도와 인천광역시도 도입했다.
충청북도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6명), 가톨릭 꽃동네대학교(4명) 등 10개 대학 간호학과 4학년 학생 27명을 대상으로 충주의료원 2년 근무 조건 학기당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인천의료원은 전국 간호대에서 4학년 학생 10명을 선발해 연간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의료원에서 2년간 의무 근무하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임수민 기자 (
